은행 대출창구 '찬바람'
은행 대출창구 '찬바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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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율 4~7%P 낮춰
개인 및 가계 연체율이 꺽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SK글로벌 사태로 기업도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은행권 대출 창구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과 기업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억제하는 한편, 대출 잔액을 줄이고 연체율 잡기에 더 총력을 기울이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국민銀 대출증가율 대폭 낮춰

2분기 들어서면 잡힐 줄 알았던 가계 및 기업대출 연체율이 꺽일 기세를 보이지 않자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억제하고 가계대출 잔액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당초 12~13%로 잡았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성장율 수준인 8% 밑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대출 증가율 역시 11~12%선에서 실질 GDP성장율인 5%대 수준으로 억제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대출 억제는 2분기 들어 계속 증가하는 연체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말 현재 국민은행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각각 4%, 2.8%. 1분기의 3.74%, 2.7%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기업 및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 3월말을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민은행의 원화 대출금 월별 증가액은 올 3월 1조6천639억원에서 4월 8천215억원, 5월 7천364억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3월말 30조5천166억원에서 4월말 30조4천90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우리 등 여타 시중은행들도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자제하고 나섰고 대출 증가율 목표치도 대폭 하향 수정하고 있는 추세다.

▶중소기업 대출 줄여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소기업 대출에 ‘사활’을 걸었던 은행들은 연체율이 높아지자 이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5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9조1천858억원으로 지난해말 36조7천437억원에 비해 6.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국민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을 5%대로 억제키로 했다.
우리, 하나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꺽였다. 우리와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월별 증가액은 지난 4월 1조800억원과 3천500억원에서 5월 7천500억원, 1천500억원으로 각각 30%와 57%가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5월 증가액이 5천900억원으로 전달 대비 56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음식과 부동산 등의 서비스 업종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가계대출 증가폭 둔화 예상
5월중 금리인하에도 불구, 그다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지 않았던 가계대출은 은행들의 심사 강화로 그 증가폭이 더욱 둔화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월 6천501억원에서 5월 6천722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우리은행은 4월 5천142억원에서 지난달 4천496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작년 말 기준 국민은행의 대출 잔액은 74조3천96억원에서 5월 말에는 77조270억원으로 3.65%가 늘어났고 우리은행은 22조8천억원에서 24조5천억원으로 7.45%, 하나은행은 24조804억원에서 24조2천억원으로 0.49%, 신한은행은 16조1천억원에서 16조4천억원으로 1.86% 증가에 각각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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