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영업익 5조1935억…2010년來 최저
현대차, 지난해 영업익 5조1935억…2010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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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DB)

파업 및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판매 감소…"신차출시·R&D 투자확대로 타개"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지난해 장기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신흥국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2016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판매 485만7933대 △매출액 93조6490억원(자동차 72조6836억원·금융 및 기타 20조9654억원) △영업이익 5조1935억원 △경상이익 7조3071억원 △당기순이익 5조7197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먼저 현대차는 2016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496만3023대) 동기대비 2.1% 감소한 485만7933대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7.8% 떨어진 65만6526대, 해외시장에서 1.2% 줄어든 420만1407대 팔았다.

판매 감소에도 매출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고급차 판매 비중이 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1.8% 늘어난 93조64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등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 탓에 전년 동기대비 1.0%p 높은 81.1%로 나타났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관련 비용 및 판매보증충당금 등이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 5.0% 오른 12조4958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사적으로 강도 높은 경상 비용 절감 활동을 실시하면서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각종 연구개발(R&D) 투자 등은 확대했다"면서도 "기말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금 상승이 전체적인 영업부문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2016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8.3% 쪼그라든 5조1935억원을 실현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영업이익 5조9185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4%p 하락한 5.5%, 경상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6%, 12.1% 떨어진 7조3071억원, 5조719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4분기에는(10~12월) △판매 138만24대 △매출액 24조5380억원(자동차 19조4058억원·금융 및 기타 5조1322억원) △영업이익 1조212억원 실적을 거뒀다. 이 기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0.9%, 32.6% 줄었다.

4분기 실적 관련 회사 관계자는 "판매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3분기 대규모 생산차질 여파가 4분기에 영향을 주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면서 "지난해말 원달러 기말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며 판매보증충당금 인식 규모가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과 경쟁 심화 영향으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율주행, 커넥티드, 친환경과 같은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과 친환경차 시장, 고급차 시장을 중심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지역 특화 차종을 투입해 신규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내수시장 68만3000대, 해외시장 439만7000대 총 508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등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쏘나타 등 주요 볼륨 모델 상품성을 강화하는 한편 SUV 풀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아이오닉 라인업을 완성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G70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 또한 공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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