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트럼프 눈치보기…"국내 재료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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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국채선물 순매도세…현물시장은 수급 우호적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정책 공약을 빠르게 집행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일희일비하는 모습이다. 국내 주요 경제지표 등 대내적 요인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관련 정책 행보는 국내 채권시장에 우려 요인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멕시코 장벽 건설 등 당초 정책 공약들을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

트럼프 정책 우려는 국채 선물시장 내 수급 리스크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주 외국인은 3년물과 10년물을 각각 1만계약, 7700계약 순매도했다. 특히 트럼프 정책 우려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25일과 26일에는 국채 선물을 집중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물시장은 선물시장과 달리 비교적 우호적인 수급 여건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에는 외국계 중앙은행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국고채 20년물 입찰에 75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현물시장 내 주요 외국인 플레이어가 이미 장기투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현선물 시장의 수급 주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주에도 트럼프 신정부 불확실성은 국내 채권금리 변동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관측됐다. 국채 금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트럼프 불확실성에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으로 트럼프 정책에 대한 반발이 격화되면서 정치적인 노이즈는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발표된 국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난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3%, 전분기 대비 0.4%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GDP가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 수정경제전망에서 어느 정도 선반영된 만큼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선 물가채 트레이딩 기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급 측면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며 "역캐리 종료와 수급 상황 변화에 따른 디스카운트 해소 등을 감안하면 물가채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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