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톱' 김동연·이주열 첫 만남…"상호 존중·정책 공조"
'경제 투톱' 김동연·이주열 첫 만남…"상호 존중·정책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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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3일 오후 현안을 논의하며 오찬을 함께하기 위해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기인식 공유' 메시지 전달 효과…재정·통화정책 조화 기대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동을 가졌다. 김 부총리가 취임 나흘 만에 직접 한은을 찾았고, 이 총재도 정부와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는 13일 오후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이 총재와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가졌다. 경제 부총리가 직접 한은을 찾은 것은 현오석 전 부총리 이후 3년 만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들과 20분 간의 비공개 환담을 가졌고, 이 총재와 실무자 배석없이 독대했다.

양대 수장은 이날 새정부 출범과 함께 보다 긴밀하게 상호 협력해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하기로 합의했다. 일자리 창출과 성장잠재력 확충,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약속했다. 앞으로도 격의없는 만남 기회를 자주 가지기로 했다.

이날 두 수장의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김 부총리가 직접 한은을 찾자 이 총재가 1층부터 마중나와 환대했다. 두 사람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한은 부총재로 손발을 맞춘 바 있다.

김 부총리는 "경제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일자리 추경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 취임식도 하지 못하고 어제 첫 일정으로 국회를 갔다"며 "두번째로 한은에 온 것은 한은 총재와 간부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기 위함"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제가 한은 창립 67주년이었던 만큼 외부 개방 행사였다면 참석하고 싶었다"며 "취임 인사 겸 창립을 축하하는 의미로 인사 차 찾아왔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한은에 대한 존중의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국회와 마찬가지로 한은도 우리 경제를 운용하고 앞으로 끌고가는데 있어 정말 중요한 기관"이라며 "저와 기재부 직원들이 한은에 대한 여러가지 존경과 소통으로 의견을 많이 듣겠다는 뜻을 겸허히 나타내기 위해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도 통화정책 수행에 있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김 부총리의 호의에 화답했다. 이 총재는 "많은 일정으로 바쁠텐데 취임하자마자 한은을 찾아줘 감사하다"며 "한은도 본연의 임무인 통화정책 수행 과정에서 경제 흐름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적절한 정책대안도 제시하는 등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우리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나름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내 경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다행스럽지만, 안팎의 여건을 살펴보면 또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 없겠다 생각이 든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고, 통상환경도 녹록치 않은데 국내 상황을 보면 가계부채나 청년실업,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겠지만 부총리가 쌓아온 지식과 풍부한 경험, 훌륭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시계에서 일관성있게 정책을 펴나가면 분명히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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