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월중 최저치…美 러시아 내통·'비둘기' 연준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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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대신증권 HTS

옐런 의장 증언 경계감 낮아…1140원후반대 지지력 무너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커진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추가 금리 인상 신중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하락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내린 1148.7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6.0원 내린 1145.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30일(1144.1원)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밤새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러시아 스캔들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과 연준 금리 인상 기조 약화 가능성 등을 반영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내통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한 이메일 에는 트럼프 주니어가 베셀니츠카를 러시아 정부 변호사로 인식하고 만난 점과 회동의 목적이 클린턴에게 타격을 줄 정보를 받기 위한 점이 명시돼 있어 오히려 관련 논란을 키웠다. 이에 정치 불확실성과 함께 정책 지연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 연준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도 달러화 하락을 견인했다. 패트릭 하커 미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고 발언했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추가 금리 인상에 앞서 인프레이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148.7원에서 하락 출발해 장 초반 1147원에서 지지력을 나타냈으나, 오전 9시 30분 이후 낙폭을 키우면서 1144원선까지 레벨을 낮췄다. 오후 들어서는 한 차례 더 레벨을 낮추면서 1시 15분 1143.8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45.1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이메일 공개로 민주당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연준 관계자들 발언 자체가 비둘기파적으로 나오면서 달러화 상승 탄력 자체가 둔화됐다"며 "주요국 긴축 신호로 약세 압력을 받던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원화가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1140원 중반선까지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2~13일(현지시간) 진행될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 경계감도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민 연구원은 "옐런 의장 증언을 앞두고 환율시장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으나, 물가나 경기가 기대만큼 받쳐주기 못해 발언에 대한 경계보다는 14일 발표될 소비자물가(CPI)에 주목되는 양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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