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3일 만에 급락세 '주춤'…"美 물가지표 관망"
환율, 3일 만에 급락세 '주춤'…"美 물가지표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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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물가 약세 판단 시기상조"…CPI 발표 주목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의 근거가 되는 물가지표에 대한 관망심리를 반영하면서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이 촉발한 달러화 급락 추세가 다소 잦아든 것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원 오른 1137.2원에 개장해 오전 9시 20분 현재 전일대비 0.8원 오른 1137.1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만의 첫 상승 전환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6원)에 이어 8.8원 급락 마감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과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이주열 한은 총재의 낙관적 경기 평가 등으로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진 여파다.

밤새 미 달러화는 다음날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강보합권에서 마감됐다. 옐런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미 상원 증언에서 "금리가 중립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크게 인상할 필요는 없다"는 전일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물가상승 기조에 대해서는 확신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다. 옐런 의장은 "고용호조와 수입가격 상승은 물가 하락이 일시적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해줄 것이며, 근원 물가가 2%에 못 미친다는 결론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로버트 카플라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최근 인플레이션 부진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이나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 앞서 2% 물가목표 달성 가능성을 뒷받침해줄 확실한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14일(현지시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시장 관심이 주목되면서 달러화 지수가 전일대비 0.02% 상승했다.

다만, 위험회피 강화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밤새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고조된 '점진적 금리 인상'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진 서울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같은시각 전일대비 0.33% 오른 2417.56p에 거래 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일 원·달러 환율이 옐런 의장 발언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면서 큰 폭 하락했으나, 상원 증언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면서 환율도 지지력을 나타내는 모습"이라며 "향후 미국 물가지표 등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1130원대 후반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다우지수의 최고치 경신 등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화되는 점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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