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수요 상승·허리케인 하비 고맙다"…3분기 영업익 '급증'
정유업계 "수요 상승·허리케인 하비 고맙다"…3분기 영업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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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 중질유 분해공장 VRDS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전통적 비수기에도 정유 4사 영업익 2조원 넘어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글로벌 수요 상승 및 허리케인 하비 등으로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오름세인 가운데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영업이익 합계액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합계액인 98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96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26% 급증한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19% 늘어난 11조7589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실적 상승에 대해 회사를 정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바꾸겠다는 '딥체인지 2.0'을 추진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에서 화학·윤활유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2%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5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162억원) 대비 376.1%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4조1379억원) 대비 26.0% 늘어난 5조211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21.7% 증가한 27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3조33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아직 공시하지 않은 GS칼텍스 역시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457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794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개선 폭은 앞서 발생한 2건의 화재로 일부 설비가 가동 중단되며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동안 정유업계에서 3분기는 계절적인 이유로 전통적인 비수기였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8월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내 정제설비의 30%가 밀집한 텍사스 지역을 강타하면서 석유 공급의 차질을 빚었다. 이에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이 2분기 배럴당 5.7달러에서 3분기 9.3~11.3달러로 높아졌다.

또 정유사들의 비정유 부문 성장도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최근 정유사들이 뛰어든 화학사업도 큰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화학사업에서 3260억원, 윤활유사업에서 1441억원 각각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실상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밖에 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재고 평가액 인상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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