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연구원 '2017 여성과 빅데이터' 심포지엄
여성의 자영업 창업이 남성보다 훨씬 많지만, 생존율은 더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일 은평구 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2017 여성과 빅데이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여성정책연구원의 문유경 선임연구위원과 배호중 전문연구원은 이날 신한카드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성 자영업자의 생존율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200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창업해 신한카드 가맹점으로 가입한 개인사업자 548만7천30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5년간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창업 수는 여성(313만5천692건)이 남성(235만1천611건)에 비해 훨씬 많았다.
하지만 사업체 생존율(생존기간이 61개월 이상인 업체 비율)은 여성이 27.1%로 남성(31.5%)에 비해 낮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여성은 40대의 창업(1천158건)이 가장 활발했고, 남성은 30대의 창업(820건)이 가장 많았다. 반면 생존율은 남녀 모두 50대(남성 37.3%, 여성 31.7%)가 가장 높았다. 생존율이 가장 낮았던 것은 20대 여성으로 15.8%에 그쳤다.
업종별 창업 현황을 보면 남녀 모두 요식·유흥업(여성 158만4천여건, 남성 95만4천여건)의 창업이 가장 많은 가운데, 그 다음은 여성의 경우 의류·잡화, 미용의 순이었고 남성은 가정생활·서비스업, 음식료품 순으로 많았다.
여성 창업자의 생존율이 높은 업종은 일반병원(48.8%), 인테리어(46.2%), 시계·귀금속(46.2%) 등이었고, 남성은 인테리어(57.9%), 세탁소(55.4%), 자동차서비스(52.8%) 업종의 생존율이 높았다. 생존율이 가장 낮은 업종은 여성은 양식업(12.9%), 남성은 유흥주점과 기타 유흥업소(9.6%)였다.
지역별 생존율은 세종(34.5%)이 가장 높고, 광주(25.4%)가 가장 낮았다. 모든 지역에서 여성보다 남성의 생존율이 높은 가운데 지역별 격차가 성별 격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외에도 김도훈 아르스 프락시아 대표가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한 출산 관련 여론 분석과 정책제안'에 대해 발표하며, 김근태 고려대학교 공공사회·통일외교학부 교수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여성일자리 분석: 새일센터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또 오미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빅데이터연구팀장이 '여성가족정책 공공데이터 현황 및 활용 가능성 검토'에 대해, 전기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고용연구센터장이 '해외의 여성과 빅데이터 정책 현황'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권인숙 원장은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결과를 도출해 여성정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필요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여성정책의 수립과 시행에 있어 새로운 접근방식으로서 빅데이터 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