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길을 찾는 미래 준비 필요해"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파괴와 창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을 둔 경영체계를 구축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4일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우리가 신규 수주하는 제품의 가격은 최고점이었던 시절에 비해 30~50%까지 하락하고, 제품 건조에 들어가는 후판 등 자재비 인상과 원가에서 차지하는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도 그냥 혁신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현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길을 찾는 파괴적 혁신을 통한 미래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파괴와 창조를 통한 미래 준비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을 둔 경영체계 구축 △수익과 품질 중심의 내실경영 △자부심 넘치는 회사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5% 개선은 힘들지만, 50% 개선은 가능하다는 말이 있다"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첨단 조선소 구축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생산성 혁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수주 경쟁력 강화로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부실한 관리체계 보완도 약속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이렇게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는 관리체계가 부실했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구축했던 시스템을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업무프로세스를 정착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표준과 절차에 기반을 둔 업무프로세스를 정착하고, 이와 관련한 전략과제의 끈질긴 실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고객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품질을 확보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겠다"며 "이렇게 확보된 수익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회사가 채권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외부와 약속한 자구계획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를 믿고 회생의 기회를 준 국민 여러분께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의 핵심가치인 신뢰와 열정을 바탕으로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며 "기본과 원칙이 우선시 되는 일터, 안전하고 활력이 넘치는 일터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