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책임준비금 쌓기 '고군분투'…1년새 36조 증가
생보 책임준비금 쌓기 '고군분투'…1년새 36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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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보험사 책임준비금 현황 (그래프=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IFRS17 도입 목전올해 적립금 규모 더 늘어날 듯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책임준비금 쌓기에 열중이다. 올해 책임준비금 적립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생명보험사 총 24곳의 책임준비금은 573조6107억원으로 전년 동기(537조5139억원)대비 36조968억원 증가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생보사들의 책임준비금이 늘었다. 가장 많은 책임준비금을 쌓아둔 회사는 삼성생명(164조7394억원)이며 한화생명(76조3849억원), 교보생명(65조9211억원) 순이었다.

올해부턴 책임준비금 적립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월1일부터 시행될 IFRS17으로 국내 보험산업에 닥칠 충격에 대비해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책임준비금을 단계적으로 늘릴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사전에 쌓는 준비금을 상품 판매 당시 수익률을 기초로 계산(원가 평가)한다. 하지만 2021년부터는 매 분기마다 시장금리 변화를 반영해 준비금을 새로 계산(시가 평가)해야 한다.

예컨대 보험사가 과거에 8% 확정금리 상품을 팔았다면 지금 기준으로는 보험사가 매년 시장에서 8% 수익률을 거둘 것이라고 가정해 이만큼을 제외하고 준비금을 쌓으면 된다. 하지만 지난 2016년 9월 기준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율은 연 3.96%에 불과했다. 현재의 수익률 수준을 반영할 경우 보험사들이 8% 확정금리를 보장하려면 대략 4%포인트(p)만큼 준비금을 더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 시행 직전인 2020년까지 보험사들이 추가될 준비금의 70%를 미리 쌓아두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당국은 매년 대규모 준비금 추가 적립에 따른 보험사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준비금 중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해주고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도록 해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IFRS17에 대비해 단계적으로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다"며 "당국이 연착륙 방안을 내놓긴 했지만 당장 올해부터 추가 준비금을 쌓아야 하는 만큼 당분간 수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 같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는 방법으로 IFRS17 도입 대비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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