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유로화시장의 유동성과 유리한 스왑조건을 활용해 7억5000만유로(미화 8억7천만달러 상당) 규모의 유로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올들어 한국계 기관이 처음 발행한 유로화 채권으로, 수출입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3년 연속 유로화 채권 발행에 성공해왔다.
특히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완화를 모멘텀으로 지난달 유럽지역 해외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한데 힘입어 우량 투자자를 대거 유치하고, 신규 발행 프리미엄(NIP)을 최소화했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15억달러 규모의 미달러화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데 이어 6월 1200억엔 규모 사무라이 본드, 이번 7억5000만유로 규모의 유로화 채권 발행까지 G3 통화시장에서 대규모 발행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벤치마크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날 발행한 채권의 만기는 5년이고 발행금리는 5년 만기 유로화 미드 스왑금리(0.263%)에 0.43%의 가산금리를 더한 0.693%이다.
채권 발행에는 총 68개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투자자 분포(배정기준)를 보면 중앙은행·국제기구 48%, 자산운용사 29%, 연기금·보험사 12%, 은행 11% 등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한국물에 관심이 높은 대체 조달시장 공략에 성공해 향후 국내 기관들의 유로화 발행에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했다"며 "발행대금은 유럽지역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해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를 촉진하는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지원에 적극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