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리테일 전문' 서현주 제주은행장에 '뒷말'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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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금융 전문' 독식 자리에 서 행장, "영업환경 적임" vs "내부 경쟁"
서현주 제주은행장. (사진=신한금융)
서현주 제주은행장. (사진=신한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신한금융 안팎에선 서현주 제주은행장을 두고 묘한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인사에 대해 비리 폭로전이 벌어지며 잡음이 나는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지만 다름 아닌 서 행장의 이력 탓에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사연은 이렇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 행장은 지난 3월 제주은행장에 취임했다. 서 행장은 2002년 당시 신한은행 마포지점장으로 시작해 영업기획그룹장, 개인그룹장, 마케팅그룹장을 차례로 역임한 소매금융 전문가다.

묘한 잡음이 나고 있는 것은 서 행장의 이력 탓이다. 대대로 제주은행장은 신한은행에서 '기업그룹'을 담당한 부행장 몫으로 돌아갔는데, 소매금융 쪽에만 몸 담았던 서 행장이 제주은행장 자리를 차지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신한금융 출신이 처음 제주은행장을 맡은 윤광림 전 행장(2008~2009년), 허창기 전행장(2009~2014년), 이동대 전행장(2014~2018년) 모두 신한은행에서 기업고객을 담당했던 부행장 출신이다. 신한금융 내에서는 일종의 불문율이었던 셈이다.

서 행장이 제주은행장에 선임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난무한다. 현재로서는 "서 행장이 '수명 연장'을 위해 최병화 신한은행 기업금융 부행장을 제쳤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최병화 부행장(1962년생)보다 나이가 2살 더 많은 서 행장(1960년생)이 제주은행장 자리를 꿰찼다는 소문이다.

최 부행장은 과거 서 행장과 함께 신한금융 내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묘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인물이다. 지점장부터 시작한 서 행장과 달리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부행장까지 오른 정통 신한맨이다.

신한금융에서 서 행장에 대해 석연치 않은 말들이 나오는 이유는 이런 최 부행장의 임기 만료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위로 올라갈 수록 임원들의 '자리 다툼', '기 싸움'이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최 부행장의 운이 좋다면 다른 계열사 대표로 갈 수도 있지만 자리를 받지 못한 부행장들 대부분은 그대로 퇴임하는 수순을 밟는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 경쟁구도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제주도는 기업보다 소상공인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서 행장이 선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판단한 것 같다"며 "제주은행장 자리가 정해져 있다는 생각 자체가 넌센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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