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세계 6위 항공기 리스사인 DAE캐피탈(Dubai Aerospace Enterprise Capital)과 5억4000만 달러(약 6100억원) 규모 항공기 투자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DAE캐피탈은 두바이에 본사를 둔 항공기 리스전문업체로 2017년말 기준 항공기 349기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미즈호를 주간사 회사로 미국 시장에서 이번 딜과 관련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선순위 발행을 위한 공모 절차가 진행됐다. ABS 발행은 오는 14일 마무리된다.
에쿼티(E-Note) 투자자로 참여하는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금액 5억4000만 달러로 항공기 리스업체 DAE캐피털이 보유한 항공기 18대를 매입했다. 이를 항공사에 임대해 임대료를 받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금액의 80% 이상을 이미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재판매(셀다운) 하기로 약정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6년 말 미즈호증권과 함께 GE캐피탈 에이비에션 서비스(GECAS)가 소유해 전 세계 주요 항공사에 임차 중인 항공기 20대를 일괄 매입하는 1조원 규모의 딜을 진행한 데 이어 2년만에 딜 성사"라며 "2016년 GECAS 항공기 포트폴리오 투자자에 대한 수익 지급이 안정적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등 실물자산 기초 ABS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DAE 이번 딜의 선순위 표면 금리가 4.25%와 5.5%로 각각 정해졌다. 이는 GECAS A, B Note 금리 4.5%와 5.8%에 비해 각각 30bp(0.3%p)가량 낮은 수준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항공기 등 대체투자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기준금리에 더해지는 스프레드 금리 수준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이 안정적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DAE캐피탈 항공기 리스 고객사로 있다"며 "이번 포트폴리오 항공기 잔여 리스기간은 4년4개월 이상이고, 평균 기령 역시 9년2개월에 그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