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신산업전략 흔들리나'
삼성證 '신산업전략 흔들리나'
  • 김성호
  • 승인 200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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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 강화, 각 부문 점유율 30% 끌어올리기 나서
삼성증권의 신사업전략이 흔들리는가.

작년 말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업 중심의 신사업전략을 선보인 삼성증권이 최근 기존 사업부분에 대한 영업력을 집중 강화하고 나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하반기 전략회의를 갖고 각 사업부문별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특히 삼성증권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위탁영업은 물론 금융상품영업, IB영업 등 전 사업부문의 점유율을 최대 30%까지 끌어 올리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산관리업에 중심을 둔 삼성증권의 신사업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더욱이 삼성증권은 얼마전 리테일사업 부문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의구심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증권이 이처럼 전 사업부문에 대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 작년 말 위탁영업 비중을 축소하고 자산관리업 중심으로 업태를 전환하면서 이 후 위탁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SKG 및 카드채 등으로 촉발된 금융상품판매수탁고 감소가 최근 들어서도 좀처럼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뿐더러 한 때 상당한 비중을 두었던 IB사업도 소극적인 영업행태로 인해 제 역할을 못해 이 부문의 수익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황 사장은 작년 말 자산관리업 중심의 신산업전략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위탁영업 감소에 따른 수익감소 부분을 일임형 랩 및 장외파생상품 등 신산업영업을 통해 보완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제도마련 등으로 일임형 랩에 대한 본격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태이며 여기에 장외파생상품판매 또한 ELS상품 외에 이렇다할 상품을 선보이지 못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초 올해 도입될 예정이었던 신사업들이 예기치 못한 이유로 시행시기가 늦어지고 있다며 삼성증권 입장에선 자산관리업 중심의 신산업전략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기 위해선 이 부문의 영업이 본격화 돼야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사실상 어렵다며 삼성증권의 신산업전략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증권이 일단 현실을 직시하고 리테일영업을 비롯한 각 사업분야에 영업력을 강화하고 나설 경우 업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위탁영업 수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중소증권사의 경우 삼성증권이 위탁영업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설 경우 존립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중소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각 사업부문의 점유율을 30% 이상 끌어 올리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설 것이라며 만일 이같이 될 경우 중소증권사 입장에선 이에 대비할 만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최근 하반기 전략회의 과정에서 각 사업부문 점유율을 30%이상 끌어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자산관리업 중심의 신산업전략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산업전략을 마련하면서 이미 자산관리업 중심으로 조직개편까지 다 끝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의 영업형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업계의 분석을 부정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각 사업부문 영업력 강화는 최근 증권사들이 각 사업부문에 대한 역량강화를 집중화하고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말로 업계 전반의 동향에 따른 단순 대응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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