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 송환연기 또 신청...李 독주 '균열'?
김경준씨 송환연기 또 신청...李 독주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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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플레이' 논란..."대미지 커진다" 우려
지지자 26%, "의혹 사실이면 李 지지철회"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측 변호사가 지난 19일 또 김경준 전 BBK 대표의 한국 송환 유예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이 후보측에 대한 '이중플레이'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후보 지지자들중 26%가 BBK수사 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의혹의 사실여부에 앞서 김경준씨의 귀국이 지연(인위적)되는 것 자체가 이 후보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져, 현재의 독주체제에 '균열'을 초래하는 단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귀국연기 신청이, '뭔가 있는 것아니냐'는 의구심을 증폭시켜 이후보에 미칠 대미지가 더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후보측 미국 변호사가 지난 19일 김경준 씨의 범인인도를 반대하는 이의신청을 미 연방지방법원에 또 제출한 것은 연방순회법원의 기각 결정에 따른 자동적인 조치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한겨레신문은 확인한 결과, 이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 연방지방법원에 김경준씨의 송환을 연기하고, 송환 결정 재판에 자신을 당사자로 인정해 달라는 ‘재판개입 및 송환 연기신청’(motion to intervene and stay)을 냈다고 단독보도했다.

박 대변인은 또 미국 변호사에게 앞으로는 김경준씨 송환 연기로 비쳐질 행동을 취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김씨의 송환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이 후보가 김씨의 송환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현지에서는 송환연기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이중 플레이'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명박 후보 지지자중 26%가 BBK 수사결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을 철회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 SBS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규모 패널조사 결과(여론조사)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이번 대선에 누구를 선택할 지 물었다. 결과는 이명박 후보가 54.2%로 1위, 정동영 15.3, 문국현 7.2, 권영길, 이인제 각각 2.3%로 나타났다. 여전히, 50%를 훌쩍 넘어서는 이후보의 '독주체제'다.

다만, 지역별로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호남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41.2 대 23.7로 이 후보를 앞질렀다. 통합신당 후보확정이후 나타난 가장 뚜렷한 변화중 하나다.

특히, 김경준 씨 귀국 이후에 진행될 BBK 주가조작 사건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지지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 후보 지지자 가운데 절반을 약간 넘는 53.7%만 계속 지지하겠다고 했고, 26.4%는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여권 후보단일화에 따른 지지율 상승효과등과 맞물릴 경우 BBK문제가 현재의 지지율 판도를 크게 바꿔놓는 파괴력을 잠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수치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지의 강도가 약한 유권자층, 전체적으로 약 4분의 1 정도가 즉각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과거 박근혜 지지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이탈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강원택 숭실대교수>

한편, 후보들의 인지도는 이명박 91.6, 정동영 80.5, 이인제 74.2, 권영길 48.1의 순이었고, 문국현 후보는 22.5%로 가장 낮았다.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문후보의 경우 지지율과 인지도간 괴로롤 볼 때 '인지도 끌어올리기'가 지지율 상승의 관건임을 알 수 있다.

또, 후보들의 이념 성향은 진보에서 보수 순으로 권영길,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그리고 이명박 순으로 평가됐다.

후보들의 도덕성은 이인제 4.6, 이명박 5.1, 정동영 5.4에 이어 문국현, 권영길 후보가 나란히 5.8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낮은 평가가 눈에 띄게 낮다. BBK의혹에 대한 의심의 눈길, 그리고 수사결과에 따라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적지 않은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만약 BBK수사결과가 이 후보에게 부정적 혹은 치명적으로 나타날 경우, 상대적으로 도덕성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군소후보들의 급부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국정운영 능력은 권영길 4.2, 문국현 4.4, 이인제 4.8에 이어 정동영 5.3, 이명박 6.7로 이명박 후보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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