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농심이 미국에 제2공장을 설립하며 현지 공략에 나선다. 농심은 3일 미국의 신공장 부지를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코로나(Corona)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이 새로 설립하는 미국 제2공장은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기존 LA공장의 3배 규모인 약 15만4000㎡(4만6500평) 부지에 지어질 계획이다. 투입되는 금액은 총 2억달러로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농심은 유탕면 생산설비만 있는 기존 공장과 달리 제2공장에 건면과 생면 생산능력을 갖추고, 건강과 프리미엄 가치를 앞세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미국 제2공장에 유탕면 2개 라인(봉지, 용기)과 건면, 생면 생산라인 등 총 4개의 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농심이 해외에 건면과 생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이 제2공장 부지로 낙점한 코로나는 기존 공장이 있는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 지역에서 남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있다. 기존 공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은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 두 공장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또한, 서부가 멕시코 등 남미지역 공급에 지리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농심은 미국 서부는 생산기지로 삼고, 동부는 주요 지역에 물류 거점을 세워 생산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친다. 현재 동부지역인 시카고와 뉴저지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으며 내달부터는 댈러스에서도 새로운 물류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오는 2021년 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심은 이번 공장 가동으로 2025년까지 미주지역에서 현재 매출의 2배가 넘는 6억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LA 공장 생산량이 포화상태에 달했고, 앞으로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생산기지 확보가 필수"라며 "제2공장은 미주 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 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