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님(NIM) 때문에~" '비상'
은행들, "님(NIM) 때문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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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 일로...대응책 미비
"장기적 관점 노력 필요"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시중은행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지난 2005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것. 2005년 약 3%이상 수준이었던 NIM은 올 6월 현재 2.76%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돼 신용위험을 확대시키거나 중개기능의 약화를 불러올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시중 은행들의 3/4분기 실적발표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의 NIM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3.62%)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여 올해에는 3.3%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역시 3/4분기 NIM이 전분기 대비 0.08%p, 지난해 3·4분기 대비 0.13%p 감소해 2.37%로 내려앉았다. 하나은행의 올 3분기 NIM도 2분기 말 2.31%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한 2.27%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시중은행들의 NIM하락 원인은 수익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고수익성 주식형펀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 통장과 같은 지급결제서비스를 갖추고 높은 금리까지 제공하는 CMA의 경우 2006년 말 8조 7천억원(145만 계좌)이었던 CMA수신규모가 올 8말 말 현재 23조원(364만 계좌)으로 무려 16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34조원이 증가한 주식형펀드의 성장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CMA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자 시중은행들은 감소하는 총수신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D 은행채와 같은 시장성 수신을 늘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장성 수신 증가는 고원가성 자금조달이 저원가성 자금조달을 대체한 것이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의 상승을 불러왔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수익성 제고 방안을 찾았고 이에 중소기업 대출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 결과 자금운용 수익률이 저하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결국 수신자금 이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NIM을 하락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난 것이다.

이러한 NIM 축소현상이 계속될 경우 은행의 신용위험관리 유인을 변화시켜 중개기능이 위축되거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은행이 NIM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위험자산에 대한 운용비중을 확대해 위험프리미엄을 과소하게 책정할 경우 여신환경이나 거시적환경의 급변으로 부실확대로 이어져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연일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중소기업이나 소호 대출의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는 결국 NIM 악화를 조장할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구본성 연구원은 “NIM확대를 위해서는 자산운용을 다양화하고 경쟁여건을 완화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지만 투자수요가 증권시장에 집중되고 있고 은행의 이자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금융여건을 고려했을 때 단시간 내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보다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NIM확대는 신용위험에 대한 재평가와 대출형태의 차별화 등 위험프리미엄을 재조정하면서 점진적으로 균형을 회복해 나가는 것 우선”이라며 “위험프리미엄 재조정은 중장기 위험상승 요인을 감안하고 차주별 혹은 만기별, 대출금액별 잠재위험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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