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中-日 샌드위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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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실적 불구 성장세는 둔화"
 
[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지난해 대규모 기업집단 기준, 산업별 경영성과에서 제조업이 모든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체 제조업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규모 기업집단에 대한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은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측면에서 전체기업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수익성 면에서 제조업은 6.9%, 비제조업은 7.3%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비제조업이 0.4%포인트 높았지만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제조업이 비제조업보다 0.6%포인트 높은 8.4%로 조사됐다.

안정성 면에서 조사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제조업이 낮았다. 1~4대 기업의 제조업 부채비율은 82.6%인 반면 1~4대 기업의 비제조업 부채비율은 119.2%로 제조업이 비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부채비율을 보였다.
차입금의존도도 제조업 분야가 비제조업 분야보다 8.8% 낮은 16.3%로 나타났다.

성장성은 매출액과 유형자산증가율에 따라 평가됐다.
매출액증가율은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큰 차이가 없었지만 유형자산증가율에선 제조업이 7.4%인 반면 비제조업이 3.3%에 그쳐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특히 수익성과 안정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산업용유리 제조업이 꼽혔으며, 각각 35.6%의 수익성과 21.1%의 낮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는 18.9%의 매출증가율을 보인 조선업과 14.8%의 유형자산증가율을 기록한 전기전자 부문이었다.

조선업 분야의 부채비율 247.2%는 수출선수금 등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부채비율은 82.9%로 낮아진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조사대상을 대기업 중심 계열사 453개로 한정했기 때문에 제조업 전체를 조명하기보단 총자산 및 매출액, 당기순이익의 비중이 큰 기업의 제조업 분야 성과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 보고서에선 제조업의 상당부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배제돼 제조업 전체의 평가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 14일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재조명’ 보고서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28.6%, 2005년 28.4%, 2006년 27.8%로 하락했고 부가가치율과 고용비중도 하락해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1년~2004년 평균 제조업 경쟁력 지수는 5.01%포인트로 일본과 미국에 비해 2%포인트가량 낮았다며, 국내 제조업의 위상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황해 처해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원은 특히 전체 제조업의 경쟁력 쇠퇴 원인으로 투자정체와 뒤떨어진 기술력, 불안한 노사관계, 높은 수준의 기업규제를 꼽았다.
대기업의 경우 기술력이나 노사관계, 확실한 투자기반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제조업 분야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불확실한 기업투자환경, 기술개발의 부족 등으로 뒤쳐지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대규모 기업집단이 제조업 분야에서 거둔 성과는 비제조업에 비해 월등하고, 전체기업 평균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제조업 전체를 놓고 볼땐 채산성이 더욱 악화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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