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얼음위의 '열전' 21일···알고 가면 재미 두배!
'화천 산천어축제’ 개막, 얼음위의 '열전' 21일···알고 가면 재미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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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하천천에서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앞두고 외국인 전용 얼음낚시터 문을 연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산천어를 낚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원 화천군 하천천에서 2020 화천산천어축제를 앞두고 외국인 전용 얼음낚시터 문을 연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산천어를 낚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꼽히는 '2020 화천 산천어축제'가 오늘(27일)부터 시작됐다. 내달 16일까지 21일간의 '열전'이 펼쳐진다.

올해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기 까지는 곡절이 많았다. 애초 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겨울답지 않은 날씨와 때아닌 겨울비에 두차례나 연기됐다. 어느 해보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매년 100만 명이 넘게 찾는 국내 대표 겨울축제답게 프로그램은 더 다채롭고 풍성하다.

화천산천어축제의 주인공은 역시 산천어. 이름에서부터 청정함이 느껴지는 산천어(山川魚)는 평소 만나기 쉽지 않은 귀한 어종이다. 두께 20㎝가 넘는 얼음 밑에서 낚아 올리는 팔뚝만 한 크기의 산천어는 축제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다.

화천산천어축제에서 산천어를 만나는 방법은 크게 5가지. 낮에는 현장 낚시터와 예약 낚시터에서 산천어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얼음낚시가 생소한 외국인을 위해 전용 낚시터도 운영한다. 야간에는 산천어 밤낚시를 통해 산천어를 낚을 수 있다.

낚시가 어렵게 느껴지면 산천어 맨손잡기에 도전해 산천어를 만날 수 있다. 산천어축제의 백미다. 추위를 많이 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축제장 하류에 마련된 수상 낚시터에서 얼음이 아닌 부교 위에서 견지낚시를 통해 산천어를 낚을 수 있다. 평소 루어 낚시에 익숙한 관광객들은 별도 마련된 루어 전용 낚시터를 이용해 산천어와 만날 수 있다.

산천어축제라고 산천어만 있는 건 아니다. 얼음 썰매와 눈썰매, 봅슬레이 체험 등 50여 가지 체험행사가 열린다.

축제장에는 낚시뿐 아니라 겨울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축제장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는 40m 길이의 눈 슬로프와 100m 길이의 얼음 슬로프에서 동심의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용 튜브 썰매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 아찔한 스릴과 함께 쌓였던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 버릴 수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도입한 봅슬레이는 가장 '핫'한 체험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산천어축제장에 웬 봅슬리이냐고? 눈으로 만들어진 트랙을 전용 튜브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체감 속도감이 짜릿함을 선사한다.

겨울 스포츠존에서는 신나는 얼음축구와 컬링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피겨 스케이트 체험도 가능하다. 빙판 버블슈트, 축제장 상공을 지나는 하늘 가르기 체험도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거리다.

화천산천어축제 개막행사는 개막일 오후 선등거리 주변에서 화려한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화려한 개막을 알리게 된다. 특히 올해 축제가 3주가량이나 연기돼 열리는 만큼 올해는 더 풍성한 이벤트로 꾸려졌다. 축제장에 마련된 겨울문화촌에서는 매일 활쏘기와 새총쏘기, 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 이벤트가 마련된다. 축제 기간 전국 아동· 청소년 복지시설 원생 3천여 명이 참여하는 '천사의 날' 행사도 준비된다.

지역 군 장병을 위한 '호국이의 날'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역에 주둔 중인 부대 장병 5천여 명 이상에 하루씩 산천어축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조경철천문대 체험관, 눈꽃빛 터널 등이 축제장 곳곳에서 이색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화천산천어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한나절은 너무 짧다. 모두 70여 종의 프로그램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축제장과 주변 화천읍 시내에서 계속되기 때문이다. 화천군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느 때보다 화려한 선등거리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선등거리는 매년 화천읍 도심 거리에 산천어 모양의 등을 내걸고 불을 밝히는 것이다. 화천의 인구수에 맞춰 내걸린 산천어등은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도심으로 유도하고자 만들었다.

여기에 매주 금·토요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차 없는 거리' 페스티벌이 축제 폐막일까지 7차례 펼쳐진다.화천읍 장날에 맞춰 마켓데이 행사, 주중 총 12차례에 걸쳐 유튜브 생방송 등 '라이브 화천'이 열린다. 화천산천어축제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은 산천어 야간낚시(오후 7∼9시)도 상설 운영된다. 운이 좋다면 최대어 이벤트 '상금인 황금 반지'까지 차지할 수 있다. 화천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에게는 영수증 금액에 따라 평일 얼음낚시, 주말 야간 낚시 무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달 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포근한 날씨에 얼음이 두텁게 얼지 않았고, 폭우까지 내리면서 개막일이 두차례나 연기됐다. 개막일이지만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얼음낚시 간격도 작년의 두배로 넓혀 5000개 이하로 줄였다. 특히 이날 10만명 이상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얼음낚시 시작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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