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4일 이사회를 열고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올릴 안건을 이 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먼저 대한항공 이사회는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서 선출토록 하기 위한 정관변경 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이는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 역할을 더욱 강화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더불어 대한항공은 이사회를 사내이사 3명, 기존 사외이사 5명 중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2명(안용석, 정진수)을 대체하는 후보 외 1명을 더 추가해 총 9명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및 독립성을 높이고자 사외이사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 조명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 등 3인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정갑영 후보는 27년간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후 연세대 제17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학 전문가다. 정 후보는 경영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이끌어냄으로써 대한항공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명현 후보는 24년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지배구조 및 CSR 연구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을 맡은 바 있다. 아울러 주주 및 국내외 투자기관이 요구하는 기업의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 개선 관련 전문적인 의견 제시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후보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로 SC제일은행 부행장보를 역임한 기업 금융 전문가다. 기업 운전자금 관리업무 관련 해박한 지식과 경력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문적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대한항공은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도 결의했다. 이날 추천된 사내·사외 이사들은 27일 열리는 정기 주총서 승인을 거쳐 대한항공의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결의한 안건들은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개편했으며, 보상위원회 및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달 6일 이사회에서 왕산마리나 및 송현동 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