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연봉 억대 대기업 '33곳'···KB금융·SK에너지 '1·2위'
직원 연봉 억대 대기업 '33곳'···KB금융·SK에너지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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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500대기업 직원 연봉 조사
평균 7천920만원···유화 '지고' 금융 '뜨고'
22개 업종 중 억대, 금융지주·증권 '두 곳'
SK계열 많아···유통·식음료·생활용품 '하위'
KB금융지주(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이 받은 1인당 평균 연봉이 7천920만원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부침을 보면 금융업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유화업종이 뒤쳐지는 변화가 뚜렷했다. '직원 연봉킹'은 KB금융지주가 차지했는데, '리딩금융'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는 신한금융지주보다 연봉이 더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 중에선 하나금융지주도 SK인천석유화학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반면 정작 업계를 대표하는 신한금융지주는 33개 억대 연봉기업의 마지막 자리에 겨우 이름을 올렸는데, 의외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발표한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18개사의 지난해 직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유의미한 점이 적지 않다. 이번 조사는 공시된 직원 수와 급여총액에서 미등기 임원은 제외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총 직원 수는 128만6천303명이며,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총액은 100조2천105억원이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조사대상 기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7천92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전년보다 0.6% 오르는데 그쳤다. 하지만 업종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적지 않은 변화가 눈에 띈다. 

먼저 업종별로는 금융지주와 증권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각각 1억1천780만원, 1억430만원으로 22개 업종 가운데 '억대 연봉'을 기록한 곳은 이들 두 곳뿐이었다. 이어 여신금융 9천280만원, 은행 9천200만원, IT전기전자 9천50만원 등의 순으로 평균 연봉 상위 5개 업종 중 1∼4위를 금융권이 차지했다.

반면, 유통은 4천160만원을 받아 유일하게 5천만원에 못 미쳤다. 식음료(5천480만원)와 생활용품(5천980만원)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업종은 하위권이었다.

기업별 연봉 순위도 금융사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KB금융이 1억3천34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하나금융지주(1억2천280만원, 4위), NH투자증권(1억2천50만원, 6위), 코리안리(1억1천920만원, 7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1억1천560만원, 8위), KB증권(1억1천550만원, 9위)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사 6곳이 '연봉 톱10' 에 이름을 올렸다.

또 SK계열사의 경우 지난해 보다는 성적이 못하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SK에너지(1억2천820만원, 2위)와 SK인천석유화학(1억2천750만원, 3위), SK종합화학(1억2천270만원, 5위), SK하이닉스(1억1천380만원, 10위) 등 네 곳이나 10위권에 랭크됐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 중 33개 기업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었다.

메리츠종금증권(1억1천320만원), 교보증권(1억1천190만원), 신한금융투자(1억1천20만원), SK텔레콤(1억980만원), 하나금융투자(1억960만원), 한국투자증권(1억920만원), KB국민카드(1억890만원), 에쓰오일(1억750만원), GS칼텍스(1억720만원), 한국씨티은행(1억590만원), 삼성증권(1억550만원), 여천NCC·SK루브리컨츠(각 1억510만원), 현대오일뱅크(1억460만원), 신한카드(1억440만원), 삼성SDS(1억350만원), 삼성전자(1억310만원), 비씨카드(1억220만원), 대한유화(1억210만원), 삼성카드(1억150만원), SK이노베이션(1억40만원), 하나은행(1억20만원), 신한지주(1억10만원) 등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 SK텔레콤,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모두 금융사와 석유화학업체다. 다만, 석유화학업종의 경우 정제마진 하락과 공급과잉으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전년 보다 연봉이 크게 감소했다. 2018년 평균 9천190만원에서 지난해 8천760만원으로 430만원(4.7%) 줄어 감소액이 가장 컸다. 다수가 여전히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좋지 않은 모습이다.

기업별 순위도 2018년에는 연봉 1∼5위를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SK인천석유화학, S-Oil, GS칼텍스 등이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일제히 순위가 하락했다.

(표=CEO스코어, 단위: 백만원)
500대 기업 직원 평균 연봉 (표=CEO스코어,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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