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에버시스템즈 급부상…‘빅4’체제로 재편
오토에버시스템즈 급부상…‘빅4’체제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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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매출 97.19%…해외사업은 적극적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현대기아차그룹의 IT 자회사인 오토에버시스템즈가 급성장하며, IT서비스업계의 ‘빅3’ 체제가 ‘빅4’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13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오토에버시스템즈는 지난 2006년 매출 기준으로  3,919억원을 기록, 삼성SDS, LG CNS, SK C&C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IT서비스 업계의 특성상 모그룹인 현대기아차그룹이 재계 서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순위는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몸집불리기가 우선
오토에버시스템즈의 급성장은 IT서비스 업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모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급격히 사세를 확장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오토에버시스템즈의 계열사 매출은 97.19%에 달한다. 글로비스의 계열사 매출인 84.89%를 능가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계열사에 부당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공정위로부터 631억7,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당한 바 있다. (현대차 508억100만원, 기아차 61억5400만원, 현대모비스 51억2900만원, 글로비스 9억3400만원, 현대제철 1억3900만원)

오토에버시스템즈는 향후에도 계속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그룹이 분리된 후 본격적으로 그룹사 사업을 맡은 지가 얼마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룹내 IT사업을 전담하는데도 꽤나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전담 작업이 마무리된다면, 업계 내 순위도 수직상승할 것은 당연지사다.
 
IT서비스 업계의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그룹의 지원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오토에버시스템즈가 IT서비스 업계의 2위로 등극하는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SI는 강점
몸집불리기에 성공한 이후에는 계열사 매출 비중을 줄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거의 100%에 달하는 계열사 매출 비중이 워낙 높은 상태이지만, 뚜렷하게 대외사업을 펼치겠다는 의지가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하던지 소폭 하락할 것이다.

사실 IT서비스 업계에서 오토에버시스템즈의 급부상은 여러 차례 예견됐었고, 매출 규모 상으로도 이미 ‘빅4’ 체제로의 재편은 가시화된 상태다. 하지만 ‘빅3’에 비해서도 지나치게 높은 대내사업 비중이 이러한 현실을 철저하게 가리고 있다.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서도 오토에버시스템즈가 대외사업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여기 있는 셈이다.

단, 오토에버시스템즈의 급부상은 향후 제조SI 분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주종이 주로 제조산업이고 이들 산업의 SI를 담당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조SI는 금융과 공공 분야 등에 비해 그 규모가 현저히 작아 시장성이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반면, 해외사업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오토에버시스템즈는 유럽, 중국, 인도에 이미 법인을 설립했으며, 올해에는 북미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진출을 가속화 할수록 해외 법인 설립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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