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새 매출 10배, 영업익·순익 전년比 3~5배···미국·인도 등 진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게이밍 기어의 국내 시장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을 확신합니다. 상장을 계기로 '한국의 로지텍'으로 퀀텀점프해 세계에서 경쟁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오광근 앱코 대표이사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상장 후 전략과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파죽지세인 실적 성장을 지속, 세계 시장 진출을 이룩하겠다는 각오다.
2001년 설립된 앱코는 PC 게임용 주변기기인 게임용 키보드와 마우스, 헤드셋 등 이른바 '게이밍 기어'를 전문으로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게이밍 기어 외에도 소형가전, 음향기기 등 뉴라이프 가전과 스마트 스쿨 시장에도 진출, 영위하고 있다.
앱코는 높은 제품 품질과 디자인 요소를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게이밍 기어 영역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국내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했다는 평을 받는다. 또 글로벌 18개국에 앱코의 브랜드가 판매 중으로, 지난해부터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채널 아마존을 통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오 대표는 "최근 e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 속 PC 게임들의 고사양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기조로 고사양 게이밍 기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 앱코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이뤘고, 상장 적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앱코의 성장성은 숫자로 증명된다. 지난해 매출액 842억원을 냈는데, 2012년 80억원 수준에서 7년 만에 10배 급증했다. 지난 2017년(422억원) 이후 성장률은 연평균 41.2%에 달하며, 상반기까지 740억원을 거두면서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에 바짝 다가섰다. 상반기 영업이익(128억원)과 순이익(100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배 급증했다.
앱코는 주력 사업 게이밍 기어 외에도 소형가전(브랜드명 오엘라), 음향기기(비토닉)이 상반기 매출 68억원, 75억원을 기록, 균형잡힌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오 대표는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는 뉴라이프 가전 시장에서도 소비자 수요에 맞춰 출시한 소형가전 제품과 음향기기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레드오션이라고 알고 있지만, 앱코는 기존에 게이밍 기어를 통해 쌓은 브랜드 파워와 빠른 제품 개발 능력을 갖고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스마트 스쿨 사업 역시 기존 사업과 더불어 향후 앱코의 사업부문별 균형 잡힌 성장에 일조할 전망이다. 앱코는 지난 2014년부터 선투자와 연구 개발 등을 통해 '스마트 단말기 충전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5차례 진행된 '학교 스마트단말 시범 도입 사업'을 모두 수주했다.
국내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한 앱코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만전을 기한다. 게이밍 기어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단기간에 앱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현재 영국과 인도 아마존을 통한 제품 판매가 임박했고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중 하나인 '티몰' 입점도 확정됐다.
최근 공모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번주에만 5개 기업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기관 투자심리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또 연말 공모주에 대한 투심이 약화하는 것도 앱코의 흥행에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높은 성장성을 갖춘 회사에 대해 투자자들이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자신한다"며 "국내 장악에 이어 향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높은 미래 기업가치가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앱코의 총 공모주식 수는 250만7000주로, 주당 공모가는 2만1400원~2만4300원이다.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은 536억~609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오는 23~24일 일반 공모 청약을 거쳐 내달 2일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