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주식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며서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몸집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서학개미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증권사들의 제공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올들어 외화증권(주식+채권) 결제금액은 1478억407만 달러로 전년 동기(627억6037만 달러) 대비 약 2.3배 증가했다. 국가별 결제금액 비중은 유로시장이 51.6%로 가장 높았고, 미국(41.6%), 중국(3.9%), 홍콩(1.5%), 일본(0.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지난 2017년 965억681만 달러, 2018년 1097억2510만 달러, 2019년 1712억 233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해외증시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각 증권사들도 서학개미들을 유치하기 위해 프리마켓 거래 시작 시간을 앞당기고,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시간대별로 프리마켓(장전), 정규시장, 에프터마켓(장마감후)으로 구분된다. 미국 정규시장은 써머타임 외에 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에 시작하기 때문에 실시간 대응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프리마켓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에셋대우는 프리마켓 거래 서비스 확대를 통해 존 미국 정규장 개장 2시간 30분전 (한국시간 오후 9시)에 가능하던 장전거래시간을 3시간 늘렸다. 이에 따라 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 30까지 장전거래가 가능해졌다. 또 지난해부터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오픈해 나스닥 산하 4개 거래소에서 취합한 실시간 체결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모든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와 미국주식 프리마켓 거래시간 확대 및 애프터마켓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는 나스닥 4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국 상장 주식(뉴욕, 나스닥, 아멕스 등 ETF 포함)의 주문과 체결 정보를 기반으로 시세를 제공한다. 또 프리마켓 거래 시간을 오후 9시~11시30분까지에서 오후6시~11시30분까지로 확대했다.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에프터마켓도 가능해졌다.
유진투자증권도 미국 실시간 시세 서비스 무료 혜택을 신규 온라인 고객 뿐 아니라 기존 온라인 계좌 보유 고객까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해외주식 거래 신청 신규 고객은 1년간, 기존 온라인 계좌 보유 고객에게도 오는 12월31일까지 무료 시세 서비스가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3월까지 해외주식 거래를 처음으로 신청한 온라인 고객은 미국주식 거래 시 '0.08% 거래수수료 혜택'을 10년간 누리게 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 미국 주식 프리마켓 거래 시작 시간을 기존 대비 2시간 빠른 오후 9시로 앞당겨 제공하고 있다. 키움증권도 서비스 확대를 통해 오후 7시부터 프리마켓 이용이 가능해졌다. 하나금융투자는 프리마켓 거래시작 시간을 오후 10시에서 오후 8시로 앞당겼고, KB증권도 프리마켓 거래시간을 1시간 앞당겨 저녁 6시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해외 상품을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