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상품 곳곳에 탄소 감축···사업계획 주요 전략될 것"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기후정상회의에서 탈석탄을 공식 선언하면서 금융권의 '탄소 중립' 정책에도 한층 힘이 실릴 예정이다. 카드사들도 금융권 화두이자 필(必)전략으로 자리잡은 '탄소 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화상으로 진행된 '세계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며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가 상향해 올해 유엔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카드사들도 '탄소 중립' 가속 페달을 밟을 준비를 마쳤다. KB금융그룹·삼성카드 등은 지난 3월 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을 가졌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를 적극 공개하는 등 기후금융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탄소 중립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KB국민카드는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를 위해 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설정·관리하고 친환경 금융 상품 라인업 강화와 관련 서비스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의 '탈석탄 금융'에 맞춰 기후오염 주원인인 석탄화력발전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선언도 했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조직 곳곳에 탄소 중립을 적용하고 있다. 사내 전력·가스·상수도 등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탄소 배출 관련 주요 요인에 대한 사용량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한다. 현재 운영중인 업무용 차량은 전기차·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차량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도 신한금융그룹 중장기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에 따라 친환경 경영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 14일 환경부 주관으로 열린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 릴레이 선언식에서 보유 차량 100%를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로 전환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또 사내서 'Paperless'를 강화해 종이 명세서 및 우편봉투 20만건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서류 7만건 이상을 절감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전국에 친환경 에코존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숲에 개장한 1호 에코존은 선형녹지로 조성, 공기정화 효과가 탁월한 수종들로 구성했다. 신한카드는 서울숲 에코존을 시작으로 향후 지역별로 필요한 기능에 맞는 에코존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ESG경영 및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2050 우리카드 ESG Green 선포식'을 개최했다. 전체 직원이 온라인으로 낭독한 '그린선언문'에는 탄소배출 감축 등의 실천 과제가 담겼다. 이후 ESG Green 선포식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받아 한달 여 기간 동안 길러낸 묘목인 반려나무를 친환경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에 기증했다.
또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친환경 소비에 특화된 '카드의정석 US(어스)’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 시 이용금액의 50%, 버스 또는 지하철 이용 시 10%를 모아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쏘카·그린카·따릉이·카카오 T 바이크 등 공유 모빌리티에서도 10% 적립 가능하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 ESG 중장기 추진목표인 '2030 & 60'에 따라 2030년까지 석탄 프로젝트금융 잔액을 '제로(0)'로 감소시킬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올 2월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스타트업 지원 프로젝트 등에 사용할 1000억원의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청구서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종이사용도 지속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NH농협카드는 농협금융지주의 'ESG 트랜스포메이션 2025' 비전에 발맞춰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 충전과 대중교통, 공유 모빌리티 이용 시 7% 할인을 제공하는 '올바른OIL&PASS카드'를 출시했다.
NH농협카드는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하기도 한다. 개그맨 양세형이 참여한 착한가게 홍보 콘텐츠 ‘형아왓씀' 1·2탄에는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하고 있는 119레오, 친환경 종이를 가구로 재탄생 시키고 있는 페이퍼팝을 소개했다.
삼성카드는 지주사 자회사가 아닌 카드사 중에선 유일하게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에 참여했다. 삼성카드는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카드 플레이트 제작, 종이 명세서 디지털화 등 친환경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에너지 사용 효율화 등 친환경경영을 도입하는 등 환경보호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계속해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직 변화도 돋보인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2월 ESG 의사결정기구인 '지속가능위원회'와 ESG 경영을 위한 'ESG 사무국'을 설립했다. 올해 1월 ESG 의사결정기구 '지속가능위원회'를 개최하고 환경보호 경영 등에 대한 체계적인 활동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에서 친환경 활동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앞으로 카드사 사업계획에서도 탄소중립·환경보호 등이 주요 추진전략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땜에 해외순방도 못다니구 심심한건 알겠는데
똥은 그만 싸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