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에이스테크·헬릭스미스 10%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3일, 공매도 취약 종목으로 꼽힌 종목들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두산퓨얼셀은 전장 대비 4950원(10.98%) 떨어진 4만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만5100원에 출발한 주가는 내림세를 보이다가 장중 잠시 반등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을 크게 확대했다.
코스피200 종목인 두산퓨얼셀은 최근 한 달 새 대차잔고가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1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왔다.
신풍제약도 전 거래일 대비 12.18% 급락한 6만1300원에 마감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각광받으며 주가가 20만원선까지 폭등했고, 지난해 11월 코스피 200 종목에 편입된 바 있다.
하지만 대차거래 잔고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지난달 크게 늘면서 공매도의 타깃 가능성이 있어 왔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 가운데선 셀트리온(-6.20%)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 이전까지만 해도 공매도 잔고 비중이 코스피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이외 한진칼(-8.83%)과 롯데관광개발(-5.15%) 등 증권가에서 공매도 주요 타깃으로 거론된 다른 코스피200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실적에 비해 주가 부담이 컸던 일부 코스닥 종목들은 공매도 재개 영향이 뚜렷했다.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는 전 거래일보다 10.59% 떨어진 2만7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3월 이전 공매도 잔고가 5%대 이상을 보이는 등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돼 온 종목이다. 지난달 들어 대차잔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주 에이스테크도 전 거래일보다 12.53% 하락한 1만5700원에 마감,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에 육박해 고평가 논란이 나온 가운데 지난달 들어 대차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바 있다.
씨젠(-8.01%), 케이엠더블유(-8.01%), 에이치엘비(-4.23%) 등 공매도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된 바이오·통신장비 업종 다른 종목들도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재개된 공매도가 주식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개별 종목에 따라 차별화된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지수 방향성보다는 업종 수익률이나 스타일에 미칠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이벤트가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 상대수익률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돼돼도 강세장 기조에 있는 한국 증시의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재개 이후 공매도 잔고 혹은 대차잔고 비중이 높아진 종목 중에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안고 있는 종목들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