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크래프톤은 전·현직 구성원이 미래의 개발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에 110억원을 기부한다고 4일 밝혔다.
기부금은 1대 1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구성됐다. 카이스트 출신의 크래프톤 전·현직 구성원 11명이 55억원의 개인 기부금을 조성하고, 크래프톤이 개인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의 후원금을 출연했다. 기부로 마련한 재원은 2000평 규모의 전산학부 건물을 증축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게임 제작 기업의 기부로 대학교 건물을 건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해당 건물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카이스트 전산학부 학생들과 비학위 과정 교육생들의 교육 환경으로 쓰일 예정이다.
기부에 참여한 크래프톤의 전·현직 구성원 중 신승우씨는 "모교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배우고 얻은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지만 표현하지 못했었다"라며 "그 고마운 마음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자 기부에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성중씨는 "전산학부에 학생이 급증하고 있으니, 건물을 증축하는 것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기부에 동참하게 되었다ˮ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석영 카이스트 전산학부장은 "장병규 의장의 지속적인 기부에 더해 여러 동문께서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ˮ라며 "선배들의 마음이 후배들에게 잘 전달되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로 세계를 선도하는 동시에 주위를 배려하고 섬기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ˮ고 전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 양성 기관인 카이스트와 함께, 교육 기반을 강화하고 미래 가치 창출에 힘을 모을 수 있게 돼 매우 뜻 깊다"며 "이번 기금이 독창성과 도전 정신, 그리고 창의적인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자양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기부를 시작으로 사내에 매칭 그랜트 기부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통해 사회 참여 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와 개인의 성장에서 얻은 성과를 사회와 함께 나눈다'는 취지로, 희망하는 구성원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장병규 의장은 지난해 1월 100억원을 카이스트에 기부한데 이어, 전·현직 구성원들과 두 번째 나눔을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