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타고 날았다···2Q 영업익 12.5조 '깜짝'(종합)
삼성전자, 반도체 타고 날았다···2Q 영업익 12.5조 '깜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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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기 만에 최대···매출, 63조원으로 2분기 중 가장 높아
반도체가 전체 이익 60% 이상 견인···슈퍼사이클 본격화
스마트폰 '주춤'···TV·가전 등이 고루 선전해 호실적 달성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힘입어 시장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어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원을 돌파하는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스마트폰이 다소 부진했지만 전 분기 주춤했던 반도체가 부활했고 프리미엄 TV와 가전 등도 고루 선전한 결과로 분석된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줄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65조3900억원)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9조3800억원)은 무려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1조2813억원, 영업이익 10조9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34.7% 가량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지난 1분기에 기대 이하로 부진했던 반도체(DS)에서 전체 이익의 절반 이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고려할 때 2분기 반도체에서만 7조∼8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약 3조4000억원)의 2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고,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에 달하는 실적이다. 지난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분기부터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며 PC용 반도체 판매 호조가 이어졌고,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삼성의 주력인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연초 미국 텍사스주의 기습한파로 셧다운 됐던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5월부터 정상 가동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1분기 4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던 스마트폰(IM)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연초 조기 출시한 갤럭시 S21의 신작 효과가 둔화되고, 인도·베트남 등지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일부 모델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패널 가격 상승, 고객사(애플)의 일회성 보상금(5000억원 추정) 등이 반영되며 9000억~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가전(CE)의 영업이익은 비스포크 등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LCD 패널 단가 상승으로 TV 수익성이 떨어지면 1분기(1조 2000억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9000억원~1조원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 랠리에 힘입어 3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은 13조∼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급증한 PC 수요가 2분기부터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2분기부터 시작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어규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강세로 이미 D램의 가파른 가격 상승이 이어진 가운데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2분기 이후 낸드플래시의 가격 반등도 진행 중"이라며 "2분기 들어 성수기에 진입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 수익성이 지속 개선돼 전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측은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와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질문은 7월 7일부터 7월 2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전까지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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