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원화약세, 금리인하 발목 잡나
'나홀로' 원화약세, 금리인하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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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이달 7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약세 기조로 인해 기준금리를 인하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는 원화유동성 확대로 인한 환율상승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수출경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추세에 있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한국은행으로서는 경기부양과 물가상승 사이에서 운신의 폭만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3월 기준금리가 또 한차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달러화는 세계 여타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유로화는 1.5275달러로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 역시 달러당 102.60엔으로 지난 2005년 이후 초강세며, 전문가들은 앞으로 두자릿수 엔/달러 환율을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 원화는 유일하게 평가절하되고 있다. 올 들어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들이 절상되고 있는 반면, 원화는 달러화대비 1.06% 절하됐다. 또 5일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948.2원이며 950원대 상향돌파를 앞두고 있다. 뉴욕 역외선물환(NDF) 시장 원/달러 환율은 서울환시 수준보다 높아 마찬가지로 원화는 약세다.
 
원화가치 하락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주면서 경상수지 및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은 929.3원을 기록하며 930원대 박스권을 형성했었지만, 이후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22일 955.8월까지 오른 바 있다. 같은 시기 경상수지는 27억달러 적자를 내며 11년만에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또 무역수지는 지난해 12월 8.7억달러 적자에서 지난달 37억달러 적자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환보유고 역시 3.5억달러 감소했다. 수출규모는 전월대비 0.6%p 상승한 15.4%지만 수입이 8% 가량 오른 31.1%를 기록하면서 환율상승에 대한 부담을 떠 안은 처지다.

NH증권은 '섣부른 기대보다는 금통위 결과에 대한 확인 필요' 보고서를 통해 "아직 경기와 물가 어느 하나에 치중된 통화정책을 고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3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계속되는 금리동결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연구위원은 "국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물가안정을 위해 경기와 금융시장 안정의 희생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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