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Q 영업익 1.5조 '10배↑'···"하반기 위기 돌파 총력"
기아, 2Q 영업익 1.5조 '10배↑'···"하반기 위기 돌파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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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스포티지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사진= 기아)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천8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작년 2분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며 영업이익이 1천452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0배로 증가했다. 증권가가 추정한 시장 전망치 1조3735억원 보다도 1천억원 이상 웃둔 수치다.

매출은 18조3천3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증권사 컨센서스(17조8991억원)를 4천억 이상 넘어선 수치다. 작년 기저효과에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과 K8 등 신차판매 확대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3천429억원으로 963.2% 늘었다.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고수익 신차를 중심으로 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깜짝 실적을 낸 배경에는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신차를 중심으로 한 고수익 레저용차량(RV)이 주효했다.

특히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2.8%p 상승한 56.5%를 기록했다. RV 중심 판매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원화 강세에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모델과 상반기에 새롭게 출시한 K8 신차 판매 효과가 톡톡히 발휘됐다. 이에 힘입어 수익성도 높아졌다. 이로 인해 기아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8.06%에 달했다. 이는 2013년 2분기(8.6%)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는 내수와 해외판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기아의 올해 2분기 판매는 총 60만5808대로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14만 8309대로 8.2% 감소한 반면, 해외판매는 60만5808대로 70.9% 증가했다.

해외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유럽, 인도 및 중남미 권역에서의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높은 회복세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북미 권역에서도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시장 회복과 쏘렌토·카니발 등 주요 신차들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 증가를 이뤄냈다. 다만 중국 권역에서는 즈파오 등 주력 차종의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속에서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요 급등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과 관련해 전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최근 국내에 먼저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판매실적으로 이어가 RV 명가이자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3분기 이후에도 지속되며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수급 문제로 약 6만대 생산 차질을 겪은 가운데, 3분기에는 당초 예상했던 계획 수준으로는 회복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4분기에는 고정 특근을 통해 생산량을 최대한 증대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현재 전사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 추가 물량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급 안정화를 위해 연간발주를 추진하고 있으며, 실제로 올해와 내년 물량에 대해 연간 발주를 완료했다"고 밝했다.

조상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전무)은 "반도체 수급이 4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전체적으로 3분기는 사업계획 수준으로 생산하고 4분기에 증량한 생산을 통해 올해 최대 290만대 수준의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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