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中 경제지표 부진에 급락···WTI 3.6%↓
국제유가, 中 경제지표 부진에 급락···WTI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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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4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2.69달러(3.6%) 급락한 배럴당 71.2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9월물은 2.28달러(3.02%) 하락해 배럴당 73.13달러로 체결됐다.

이날 유가는 세계의 제조업 엔진인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하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7개월 만에 최저인 50.4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PMI는 매달 제조업·서비스업 동향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경기지표다. 기준은 지수 50이다. 이를 하회할 경우 전달에 비해 경기 수축을, 상회할 경우 경기 확장을 기업 구매 담당자들이 예상한다는 의미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CNBC에 "중국은 아시아의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며 "만약 경기 되돌림이 심화하면 글로벌 경기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 회복세에 대해 우려하면서 유가가 반등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달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하루 40만 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한 점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는 이달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감산을 완화할 예정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OPEC이 합의안을 과도하게 준수해 생산량이 계획보다 더 많이 줄었다"며 "현재 원유시장이 공급 부족인 상태임을 고려할 때 OPEC+ 산유국들이 8월에 하루 40만 배럴을 추가로 완화하려고 한 것보다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후퇴 우려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달러(0.3%) 상승한 1822.2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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