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볼디스트 일자형 바지' 판매율 90% 기록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열돔'(heat dome)으로 인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자 패션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쿨 테크'(Cool Tech·냉감 기술력) 옷이 효자 노릇을 하면서다.
열돔이란 뜨거운 공기가 지붕처럼 특정 지역을 덮어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 낮 최고기온이 37도 이상 오르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열대야까지 나타나면서 냉감 기능을 입힌 의류가 불티나게 팔렸다. 대개 여름은 패션가 비수기로 꼽히는데, 지난해부터 유행한 코로나19로 시름이 더 깊어졌지만, 쿨 테크를 입힌 의류로 여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냉방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는 이들을 위한 냉감 바지를 출시해 재미를 봤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작업복 브랜드 볼디스트에선 올여름을 겨냥해 쿨링 바지 2종을 내놨는데, 이중 일자형 액티브 쿨링 바지 판매율이 90%에 이른다. 액티브 쿨링 바지는 기능성 냉감 트리코트 원단을 사용해 만들어졌고, 땀이나 수분을 빠르게 건조시켜 청량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레치 소재를 써 움직임도 편안하며, 공구를 수납할 수 있도록 주머니도 8개가 있다.
아웃도어 의류업체 네파의 주력 냉감 티셔츠 제품군 아이스콜드 시리즈 7월 2주차(12일~18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뛰었다. 이는 직전 주인 7월 1주차 매출에 견줘 20% 오른 수치로, 폭염이 극심해진 1주일 새 냉감 소재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었음을 의미한다. 네파 아이스콜드 시리즈엔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는 항온성에 즉각적인 시원함을 주는 접촉 냉감이 더해졌다.
레드페이스의 경우 지난달(7월 1~25일) 아이스 소재가 적용된 냉감 바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뛰었고, 티셔츠는 62% 늘었다. 6월 한달간 매출 신장률 대비 티셔츠는 35%, 바지는 77% 오른 수치다. 레드페이스의 아이스 상품 라인은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췄으며, 영구적인 냉감 성질을 갖춘 아미드계 원사 소재를 적용해 입으면 체온이 내려가는 효과를 준다.
업계에선 냉감 의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8월 들어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레드페이스 측은 "장마 기간이 짧았던데다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졌다. 더위에 지친 소비자들이 더위를 이겨 낼 제품에 주목하면서 냉감 의류 매출이 급증했다"며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냉감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했는데, 2021년 여름철 3개월 전망(6∼8월) 해설서에서 이번 여름철 기온의 경우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8월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역대급 폭염이자 최장(31.5일)기간 이어졌던 2018년에 버금가는 폭염 일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