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횡보세를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제공하는 제공하는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회사)가 투자대안처로 주목받고 있다.
1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리츠의 수와 운용자산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설립된 국내리츠는 297개로 전년 동기(272개) 대비 9.19% 증가했다. 올들어 국내리츠 운용자산 규모는 70조1214억원으로 전년말(65조2701억원) 대비 7.4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말(51조8560억원) 대비 35.22% 늘어난 수준이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수익 및 매각수익을 배당 또는 잔여 재산분배 형식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의미한다. 부동산 규제로 인해 직접 투자가 어려워 지고, 주식시장도 횡보세를 이어가면서 투자대안처로 주목받고 있다.
종류별로는 위탁관리리츠가 94.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뒤를 기업구조조정(4.5%), 자기관리(0.8%)가 이었다. 투자유형별 시장점유율은 주택이 55.8%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 뒤를 오피스(22.7%), 리테일(12.5%), 물류(4.7%), 혼합형(3.2%), 호텔(1.0%) 등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하는 주택리츠는 주로 정책형 리츠로 이뤄져있다. 정책형 리츠는 공공기관(LH, SH)이 사업주체가 되거나 공공기금(HUG)이 출자를 해 공공성과 사회적 편익을 우선시한 국가 정부 정책수행 지원 목적으로 설립된 리츠다. 정책형 리츠를 제외한 시장점유율은 오피스 48.4%, 리테일 26.7%, 주택 7.7%, 물류 10.1%, 호텔 2.1%, 혼합형 4.9%이다.
지난 2018년 리츠에 대한 상장규제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에 상장한 국내 리츠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말 기준 상장리츠의 숫자는 전년보다 1개 증가한 14개를 기록했다.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5조4169억원으로 전년말(4조442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 9월 상장한 SK리츠를 포함할 경우 상장리츠는 총 15개이며, 시가총액은 9월17일 기준 약 6조3003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55.78% 증가한 수준이다.
상장리츠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말 기준 국내 상장리츠의 배당수익률은 7.1%로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 뒤를 싱가포르(5.8%), 캐나다(3.6%), 호주(3.6%), 일본(3.1%), 미국(3.0%)이 차지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상장리츠의 경우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 위에 4~6% 수준의 시가배당률을 꾸준히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컴형 자산으로서 매력이 높다"며 "기초자산이 되는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경직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자산 편입을 통한 기존 상장리츠의 대형화와 신규 리츠 상장이 맞물리면서 상장리츠 시장의 성장은 본격화 될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