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회사 설립 통해 '헬스케어 사업' 타진
보험사, 자회사 설립 통해 '헬스케어 사업'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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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이달 'KB헬스케어' 설립···20여명 구성
신한라이프, 헬스케어 자회사 연내 출범 준비
업계 관계자 "시장확장성 고려···자회사 설립 검토"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보험회사가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혁신성, 사업 확장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자회사가 그야말로 '헬스케어 실험실'이 되는 것이다. 초기엔 헬스케어 자회사를 소규모 스타트업처럼 운영하면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플랫폼에 바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지 않을까 싶다."
 
KB손해보험이 이르면 이달 중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설립한다. 자회사를 통한 헬스케어 사업 진출은 첫 시도라 보험업계 안팎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규모 스타트업의 민첩한 경영 방식과 혁신성을 적용해 빠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금융당국으로부터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승인을 받고 10월 중 출범을 목표로 설립등기를 진행한다. 사업자등록까지 마치면 보험업계 1호 헬스케어 지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KB손해보험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배경에 대해 '혁신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규제 차원에서는 보험사나 자회사가 다를 게 없지만,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헬스케어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맞춘 유연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KB헬스케어는 KB손해보험 강남사옥이 아닌 스타트업이 많이 입주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선릉역 부근)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초기 인력 규모도 2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몸집이 큰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맞춰 변화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아예 소규모 스타트업과 같이 작은 규모의 자회사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하면, 임기응변에 강하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회사의 민첩성은 사업 연계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도 유리하다. 보험사가 제공하는 건강관리서비스에는 의료,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보험사에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서 비의료적 상담·조언, 건강정보 확인·점검 등이 가능해졌다"며 "그런데 막상 사업을 진행해보니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의료 분야, 디지털 분야, 스타트업 등과 협력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 자회사가 헬스케어 시장에 집중해 협력을 강화하면 사업 확장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신한라이프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한라이프의 헬스케어 서비스인 하우핏을 기반으로 헬스케어 자회사가 올해 안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라이프 자회사는 디지털 부서를 주축으로 조직이 꾸려졌다. 성대규 사장은 신한라이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성을 강조하며 "신한라이프 질적 성장을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 하우핏을 자회사로 발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보험사들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설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회사라는 선택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자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며 "다수의 보험사들이 향후 시장 확장성에 따라 독립성, 차별성 확보 차원에서 자회사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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