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정의선號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전환 가속
취임 1년 정의선號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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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탄소중립·자율주행·UAM 등 신사업 추진
미래 모빌리티 개척 위한 공격적 M&A·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1년을 맞게 된다. 정 회장은 취임 1년 동안 현대차 그룹을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시켜 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고객·인류·미래·나눔'으로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될 것"이며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며,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의 중심에는 '인류'가 있다"라고 피력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기차 등 친환경 이동수단 구현’,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통한 새로운 이동 경험 실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확대 적용’, ‘로보틱스·도심항공모빌리티(UAM)·스마트시티 등의 조기 현실화’ 등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추진중이다. 정 회장 취임 이후 1년 동안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바꾸는 청사진을 구체화해 기업 패러다임 전환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는 평가다.

사업구조 전환의 일환으로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를 선보인 데 이어 제네시스 GV60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클린 모빌리티, 그린 에너지, 차세대 이동 플랫폼을 축으로 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을 통해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판매에서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기아는 2035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90%로 확대키로 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전동화 모델만 출시하고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미래 모빌리티 개척을 위한 과감한 M&A·공격적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 첫 인수합병 분야로 로보틱스를 선택했다. 약 1조 원을 투자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세계적 로봇 기업인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로봇 '스팟(Spot)',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개발했고 내년 중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ch)'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을 활용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투입했다.

이동의 무한 진화를 위해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그의 목표는 뚜렷하다. 오는 2028년 도심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오가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수소 대중화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포부는 남다르다. 정 회장은 그룹 내에서 "현대차그룹이 수소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가 가능한 기술적 수단을 모두 활용해 미래를 지미려는 차원이다"라고 강조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2040년 수소에너지 대중화 원년으로 '수소비전 2040'과 세계 최고의 수소연료전지기술, 수소모빌리티 등 청사진을 공개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기 시스템을 적용시키고 무인 장거리 운송 시스템 콘셉트 모빌리티 '트레일러 드론'과 100kW급, 200kW급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시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은 자동차 외에 트램, 기차, 선박, UA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은 물론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생활과 산업 전반에 걸쳐 활용도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1년 간 정 회장의 코로나19 등 대내외 위기 속 경영적 대응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정의선 회장은 유연한 기업문화를 정착을 위해 수석 부회장때부터 '조직문화'에 변화를 주면서 선대의 '군대식'이라 불리던 현대차그룹 이미지를 바꿨다. 그 결과 임직원들과의 소통 및 조직내 자율성이 강화됐고 이는 실제 업무 성과로 바로 나타나는 등 혁신적인 조직변화는 결실을 맺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한 경영상황에도 신차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해 완성차 경쟁력을 높였다. 대내외 위기속에서 현대차·기아는 올해 9월까지 505만여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올해 2분기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1조8,8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5% 증가했다. 이는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매출은 30조3,2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7% 늘었다.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 1조4,8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4.5% 늘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매출은 18조 3,3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3% 늘어나며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 지배구조 개편,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 입사,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고 2018년부터 그룹 통괄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현대차 부회장 재임 기간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착시켜며 그룹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아 지난해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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