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크래프톤, 사세 확장 지속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시장에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게임 빅3라 불려온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하 3N)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신흥 강자로 불리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이하 2K)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이하 최근 한 달) 매출액 6984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매출 6423억원·영업이익 873억원) 대비 매출은 8.7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8.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 6월 10일 출시된 '제2의 나라: CROSS WORLDS' 성과가 온기 반영됐으나, 이후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성과가 초기보다 부진해 아쉽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존작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관련 마케팅비 그리고 인건비의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 5453억원, 영업이익 1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매출 5852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2%, 45.8% 하락했다.
기존 흥행작인 리니지 형제(리니지M, 리니지2M)의 매출 하락과 함께 기대작이였던 '블레이드&소울2'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소울2는 기존 예상(일평균 매출 30억원)을 하회하는 일매출 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8월말부터 출시된 블레이드&소울2 출시효과를 감안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세서스를 각각 11%, 26.3% 하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 상장돼 있는 넥슨이 제시한 3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654억~715억엔(한화 약 6727억~7354억원), 영업이익 201억~253억엔(약 2067억~26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95~17.63%, 영업이익은 8.33~27.17% 감소가 예상된다.
넥슨의 경우 지난 8월 19일 올해 첫 신작 모바일게임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게이즈'를 출시했지만 초반 반짝 순위 이후 현재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의 역기저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3N이 나란히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신흥 강자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나란히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액 3864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74%, 162.74% 급증한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인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위를 16주 연속 차지하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견인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성과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매주 진행되는 콘텐츠 업데이트, 연내 월드전, 공성전 등의 메인 컨텐츠 추가 기대, 중소과금러 비중이 높아 탄탄한 트래픽 보여주고 있어 국내 흥행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크래프톤도 3분기 매출 4734억원, 영업이익 1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5%, 17.9% 증가가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3분기 배틀그라운드 PC와 모바일 모두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로얄패스, 성장형 무기 등 수익화 능력이 고도화되며 인게임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상승세기 때문이다. 여기에 7월초 인도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도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 빅3라 불리던 3N에 더해 최근엔 2K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라며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중국 게임 규제 등 각종 악재에 3N이 흔들리는 사이에 오딘과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2K가 사세를 확장하고 있어 이후 경쟁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