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대기업 임원 문턱···직원 131명당 1명꼴 승진
높아진 대기업 임원 문턱···직원 131명당 1명꼴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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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임원 승진 확률, 2011년 0.95%→올해 0.76%
업종별 증권·무역·석유화학 높고 조선·건설·IT 낮은 편
자료=유니코써치
자료=유니코써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가는 문턱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100대 기업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0.7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131명 중 단 1명만이 임원에 올라설 수 있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조선이나 건설, IT업종의 가능성이 낮았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1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수를 비교했다.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하 임원)으로 한정해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3만 771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4만 7442명보다 9727명(1.1%) 줄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은 6578명에서 6361명으로 217명(3.3%)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대비 올해 기준 직원 45명 당 1명꼴로 임원 자리가 없어졌다.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직원과 임원 수는 두 그룹 모두 하락했다. 2019년 100대 기업 직원과 임원 수는 각각 85만 3970명, 6655명이었다. 이후 코로나19 변수로 최근 2년 새 직원은 1만 6266명(1.9%), 임원은 294명(4.4%)이나 자리에서 내려왔다.

100대 기업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11년엔 직원 105.2명당 1명 꼴로 임원으로 승진했다. 0.95% 확률이다. 이후 △2015년 0.94% △2018년 0.8% △2019년 0.78% △2020년 0.78%으로 점점 낮아졌고, 올해 0.76%까지 내려갔다. 직원 131.7명 중 1명만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셈이다.

자료=유니코써치
자료=유니코써치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었다. 현대코퍼레이션(15.9명)과 LX인터내셔널(21.4명)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20명 내외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승진 가능성이 다소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전체 직원 수는 1만 3813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20.9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52.3명 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임원이 될 기회가 컸다. 무역(64.9명), 석유화학(73.9명), 보험(77.5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320.5명 당 한 명만 임원으로 등극할 수 있어 다른 업종보다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 조선·중공업(209명)과 철강(202명), 항공·해운(199명), 건설(173.9명), 자동차(146.7명), 전기·전자(134.6명), IT·통신(119.3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지난해 101.7명→올해 106.2명), SK하이닉스(189.5명→189.1명), LG전자(127.7명→128.8명) 현대자동차(150.1명→147.8명) 순이었다. 현대차를 제외하고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조금씩 멀어졌다는 의미다. 

김혜양 유니코서치 대표이사는 "최근 대기업들은 사업 속도를 높이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 직급별 단계를 좀더 단순화하고 인원수도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과거보다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말 인사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경영 판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젊고 유능한 임원들을 전진 배치해 신사업을 선점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며 "지난해보다는 신임 임원 수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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