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때이른 인사바람···포스트 코로나 '새판짜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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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미래에셋생명, 조기 임원인사···혁신·세대교체 방점
DB손보 12월 초 인사 발표 예정···"내년 사업 준비 차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일찍 단행하며 내년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한발 앞선 인사를 통해 대전환 시기에 맞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이 달라졌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조기 인사로 읽힌다. 보험사들은 '세대교체'와 '혁신'에 방점을 찍고 신사업 준비에 나섰다.

올해 정기 임원 인사의 포문을 연 보험사는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15일자로 한화생명 고병구·나채범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부사장 2명, 전무 7명, 상무 5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신사업과 전략으로 요약된다. 신사업·전략부문 출신이 주요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사업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고병구·나채범 부사장은 올해 7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지 3개월 만에 부사장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고 신임 부사장은 한화생명 내 주요 부서 중 하나인 전략채널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전무로 승진한 인사들도 대부분 전략과 신사업부문 출신이다. 

한화생명은 임원인사가 이미 완료된 만큼 12월 안에 부서장인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직원 인사 발표는 내년 1월로 계획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도 이달 2일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019년에는 12월17일, 지난해엔 11월20일자로 인사가 단행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2~4주 정도 빠르게 임원·부서장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이번 승진 명단에서 눈에 띄는 인사는 김재식 미래에셋증권 대표였다. 2018년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지낸 김 대표가 친정으로 복귀하면서 생명보험 관리 총괄로 내정됐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은 영업총괄로, 김평규 미래에셋생명 공동대표는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총괄대표로 이동했다. 

이번 인사는 영업조직 확대와 젊은 임원을 발탁에 초점을 뒀다. 성과 중심의 세대교체를 통해 연공서열을 타파하고 젊은 리더를 전격 발탁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취지다. 

조직 측면에서는 디지털영업본부가 신설되고 변액운용실은 본부로 격상됐다. 핵심경쟁력으로 꼽히는 변액보험 분야는 강화하고 디지털영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자산운용에 강점이 있는 변 사장도 변액보험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생명은 12월부터 조직개편과 나머지 인사를 준비하고 회계년도인 1월 전에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DB손해보험도 올해부터 임원인사를 한달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다. 작년까지 1월 1일자로 냈던 임원·부서장 인사를 12월 1일자에 낼 예정이다. 내년도 신사업 준비와 조직 안정화를 위해 빠른 임원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부서장인사는 임원인사와 함께 12월1일에 발표되며 직원 인사는 내년 1월1일 발표로 예정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원인사가 빨리 진행되면 아무래도 전략, 신사업 계획 등 내년도 사업 진행에 있어 한층 더 수월하다"며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이 변한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신사업에 더 빠르게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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