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631억2000만달러로 전월말(4639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7억9000만달러가 줄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올해 4월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뒤 5월과 7~10월 연이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원리금 상환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2월말 95.97을 기록해 직전월(96.34) 대비 0.4% 떨어졌다. 실제로 주요 통화인 유로화(0.3%), 파운드화(1.4%), 엔화(-1.2%), 호주달러화(1.4%) 등이 전월 대비 가치가 올랐다.
엔화는 자국통화표시법(엔/달러)을 사용해 환율 하락이 달러화 대비 엔화의 강세를 의미한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4216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비교해 7억5000만달러가 늘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의 비중은 91.1%를 차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인 SDR은 153억7000만달러(0.2%), IMF포지션은 46억3000만달러(0%), 금은 47억9000만달러(0%)를 기록했다. 예치금은 유일하게 166억3000만달러(-15.6%)를 기록해 전월대비 감소했다.
한편, 지난 11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4639억달러로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월보다 한 계단 내려왔다. 외환보유액 규모별로는 중국이 3조2224억달러를 차지해 가장 많은 외환보유고를 기록했다. 이어 △일본 1조4058억달러 △스위스 1조826억달러 △인도 6380억달러 △러시아 6225억달러 △대만 5473억달러 △홍콩 499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642억달러 △싱가포르 4130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