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 요동친 주식시장···"당분간 변동성 불가피"
'우크라 침공'에 요동친 주식시장···"당분간 변동성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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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2~3%대 급락·시총 55조 '뚝'···환율 8.8원↑
예측 벗어난 전쟁 이슈, 3월 美 FOMC 전까진 경계 심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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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조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한 24일 국내 증시를 위시한 세계 증시가 크게 휘청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 이슈가 예측을 크게 벗어난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70.73p(2.60%) 내린 2648.80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2614.49) 이후 한 달 만에 최저치다. 전날보다 30.25p(1.11%) 내린 2689.29에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2650선마저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시장 시총은 2082조원으로, 전날(2137조원)에서 무려 55조원 급감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락폭이 더 컸다. 전 거래일 대비 29.12p(3.32%) 내린 848.21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8.09p(0.92%) 하락한 869.24에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낙폭을 단숨에 3% 이상 확대하며 850선마저 내줬다. 이날 코스닥시장 시총은 372조원으로, 전날 385조원에서 약 13조원 감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며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의) 주민 보호"라고 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크게 요동였다. 홍콩항셍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749.36p(3.17%) 급락한 2만2910.92로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2.55%), 중국상해종합지수(-2.06%), 일본 닛케이225지수(-1.81%)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8.8원 올라선 1202.4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7일 이후 13일 만에 1200원선에 재진입했다. 1.5원 올라선 1195.1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줄곧 오름세를 키우며 장중 1203.5원까지 뛰기도 했다. 

◇예상 넘어선 지정학적 이슈···변동성 확대 불가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 선포가 현실로 이뤄진 만큼,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이슈는 단기적 영향을 미치는 데 그쳤지만, 향후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 동맹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와 범위가 어떨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과정 하나하나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물리적 충돌에 국내 외 아시아도 위험 자산 가격이 전체적으로 조정받고 있다"면서 "전쟁 이슈는 예측을 벗어난 범주인 만큼 뉴스 플로우(흐름)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변동성 높은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긴축 이슈도 같이 맞물린 상황인 만큼, 3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경계 심리가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추가 낙폭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당분간 추가 변동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도 "러시아와 서방 국가 모두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적 불만이 고조된 점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국내 증시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저히 낮은 관계로 추가적인 낙폭 및 조정 기간은 제한될 것이기에, 섣불리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진정 국면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 진정으로 리오프닝 기류가 강화되는 점도 지수 하방 지지 요인"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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