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우려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5.0원 급등 '1218.8원'
'빅스텝' 우려에 강달러···원·달러 환율 5.0원 급등 '1218.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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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220원 돌파···글로벌 강달러 흐름 속 월말 수급장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재차 상승 전환했다. 점증하는 물가상승압력에 따른 미국의 강력한 통화정책 긴축 의지가 글로벌 강(强)달러 분위기를 주도했다. 다만, 오후 들어 역외·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상당폭 출회해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5.0원 올라선 달러당 1218.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4.7원 갭업한 1218.5원으로 개장한 뒤 줄곧 상승 돌파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오전중 1221.5원까지 상승하면서 1차 저지선으로 보여지는 달러당 1220원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정오 이후부터 오름폭을 일부 반납하며 1210원대로 장을 마감했다.

우선 이날 환율이 상승한 것은 글로벌 강달러 기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7일 3년여 만에 '제로금리' 시대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들어섰다. 금리를 올린 뒤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주요 인사들은 한 번에 0.5%p 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는 등 통화 긴축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긴축 기조로 전환하고 있지만, 미국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독일 경제연구소(IFO)는 올해 독일 성장률을 2.2~3.1%로 하향 조정했으며, 영국 정부는 올해 영국의 성장률을 기존 6%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이같은 전망에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이번 주 초반 95선 초반에서 현재 98.9선까지 올라섰다.

다만, 수급장으로 환율 상단은 제한됐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을 돌파한 구간에서 점심 무렵부터 역외 및 월말 네고 물량이 상당폭 소화되면서 상단을 저지했다. 또한 오후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행렬에 환율 상단이 막히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36억원, 기관은 2226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유럽과 미국이 같은 긴축 흐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유럽이 경기 경색에 대한 우려가 강한 반면, 미국의 경우 펀더멘털적으로 크게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을 볼 때 달러는 당분간 강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향후 달러인덱스가 현재 수준이 고점인지, 1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현재 1220원대의 환율도 방향성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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