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발 리스크 해소 기대감에···환율 하루새 10.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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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9.6원 마감···8거래일 만에 1200원대 복귀
"5차 평화회담 진전 있었다"···달러인덱스 98.0선까지 내려
러시아 평화협상 대표단(오른족)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마주 앉아 있다. (사진= 연합뉴스)
러시아 평화협상 대표단(오른족)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협상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마주 앉아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0원 넘게 빠지면서 8거래일 만에 1200원대로 내려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에 동유럽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대됐다. 이는 곧 위험회피 심리를 진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2원 내린 1209.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하루 새 7.5원 레벨을 낮춘 환율은 이틀 동안 17.7원 내리며 지난 18일(1207.6원) 이후 8거래일 만에 1200원대로 복귀했다. 오후 장중에는 1207원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이날 환율이 급락한 데에는 간밤 우크라이나-러시아 대표단의 다섯 번째 평화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소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CNN 등에 따르면 양 측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했고, 일부 진전된 협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이날 양측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논의할 만큼, 충분한 진전을 봤다"면서 "두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줄곧 올라서기만 했던 위험회피 심리도 다소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나날이 급등세를 보이던 국채 금리도 이날 2년물(-0.81%)을 비롯해 5년물(-0.60%), 10년물(-0.75%) 모두 오름폭을 낮췄다. 또한 전날 오후까지 99선 초반에 머물렀던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 역시 간밤 빠르게 레벨을 낮추면서 98.0선까지 내려왔다.

다만, 이날 환율은 개장부터 9.3원 갭다운한 1210.5원으로 시작한 뒤 실거래로 인한 일부 등락이 있었을 뿐, 개장가에서 머물렀다. 장중에는 결제 수요(달러 매수)와 네고(달러 매도) 실거래 물량이 맞물렸고, 포지션 플레이에서도 매도로 방향이 기울지도 않으면서 하향 움직임이 1210원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의 하락폭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외 불확실성 해소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외환 딜러는 "이날 환율은 1210원대에서 막히면서 개장가로 끝이 났다"면서 "다량의 분기말 네고 물량도 출회하지 않았고, 실수요 등락을 보이면서 1210원 밑으로 향했던 환율의 움직임도 끝에서는 결제 수요 비드로 다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말이자 분기말인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만약 하향 곡선이 더욱 강해지며 1205원을 깬다면 포지션 플레이에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금리가 메리트가 있는 통화로 보일 만큼, 미 금리전망이 매우 상단에 위치해 숏플레이가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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