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 스페이스 허브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우주에 관심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경험형 우주교육 '우주의 조약돌'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우주의 조약돌 커리큘럼은 '나사 우주 학교(NASA Space School)'처럼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이 융합된 과정으로 짜여졌다.
메인 프로그램은 '중학생 맞춤형 우주 미션 프로젝트'다. KAIST를 베이스캠프로 학생들이 팀을 꾸려 문제를 해결한다. 주제 선정부터 논리 구체화, 과제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자기 주도형으로 하는 CDR(Conceptual Design Review) 방식으로 진행된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현직 교수 8명과 KAIST 석·박사 과정 멘토들이 학생들과 함께 체험하고 토론한다.
지도를 맡은 전은지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KAIST 석·박사들의 팀 프로젝트와 똑같은 방식으로 설계했다"며 "교수가 가르치고 암기하는 방식은 철저히 배제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인문적 소양도 키운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에게 우주 속 물리학에 대해 듣고, 정제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와는 '지구 밖 우주 환경에서 우리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외계 생명체에게 뇌가 있다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작동할까' 등을 토론한다.
NASA 홍보대사인 폴윤 교수는 미국의 우주탐사는 어디까지 왔는지 들려주고, 한국 천문연구원에서 인공위성을 만드는 황정아 박사는 '우주에도 날씨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외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SF 작가 김창규, 과학철학자 장대익 박사 등이 '우주 인문학' 강사진에 합류한다.
강연과 토론을 마친 뒤에는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자유롭게 대화하는 시간도 갖기로 했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의 '우주의 조약돌'은 전국 중학교 1~2학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오는 11일부터 3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KAIST 교수진이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30명을 뽑는다. 선발된 학생들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우주 교육을 받고, 수료 후엔 △KAIST 총장 수료증 △KAIST 영재교육원 수강권 △전문가와 1:1 진로 컨설팅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팀 프로젝트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내년 초 해외탐방 기회도 준다.
'우주의 조약돌' 커리큘럼 설계에는 한화 스페이스 허브와 KAIST 교수진 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한국과학창의재단 등이 후원자로 참여했다.
팀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는 내년 초 졸업식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현직 연구원들도 함께한다. '우주의 조약돌' 프로그램 교육·연수 비용은 전액 한화 스페이스 허브가 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