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조 클럽' 속속 탈락 전망···메리츠證 돌풍, 연내까지?
증권사 '1조 클럽' 속속 탈락 전망···메리츠證 돌풍, 연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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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 증권사, 지난해 5곳서 올해 NH·삼성·KB 등 3곳 밀려날 듯
메리츠 합류 예상···전통 강점 부동산PF 집중·리테일 강화 수익 다각화
사진=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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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증시 호조에 최대 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들이 올해 급전직하할 전망이다. 대형사들도 큰 폭의 감익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속속 탈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약진을 이어가며 사상 처음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기록한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전망치 합산은 5조2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8180억원)에 비해 23.6%(1조6122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데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확실성에 거래대금이 현저히 줄면서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향후에도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감익 기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도 점차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9240억원)과 키움증권(9038억원)은 각각 29.4%, 25.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31.4% 줄어든 8870억원으로, 9000억원마저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추정돼 관심이 모인다. 메리츠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56억원이다. 간발의 차로 1조원을 기록하지 못한 전년(9489억원) 대비 6%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증권사를 제치고 실적 '톱3'에 들 수 있는 셈이다.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기업금융(IB)과 금융수지 부문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3769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타 증권사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과 판이한 결과다. 트레이딩 부문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비상장사 투자 수익을 거두면서 깜짝실적에 일조했다.

증권사에서 추정한 메리츠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88% 감소한 2305억원이다. NH투자증권(-39.87%)과 삼성증권(-33.51%), 미래에셋증권(-27.31%), 키움증권(-19.41%) 등 주요 증권사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감익 폭이다. 

메리츠증권은 최대 강점 분야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해 독보적 강자로서의 면모를 굳히는 한편,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수익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비우호적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기존 강점이던 기업금융(IB) 부문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트레이딩과 리테일 등에서 사업 다각화를 이뤄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시장 환경을 예의주시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 하락 및 채권금리 급등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이익축소 우려가 큰 상황이지만, 메리츠증권은 수탁수수료 비중이 크지 않고 부동산PF의 높은 경쟁력, 해외 부실자산 추가 환입 가능성 등으로 전년 최대 실적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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