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저효율' 새벽배송에 대기업 뛰어든 까닭
'고비용 저효율' 새벽배송에 대기업 뛰어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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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CJ대한통운과 수도권 일부 지역서 얼리 모닝 딜리버리 개시
이랜드리테일, 신선식품 경쟁력 높이려 오아시스마켓에 330억원 투자
세종시의 코스트코 매장 전경 (사진=이지영 기자)
세종시 대평동 코스트코코리아 세종점 매장 전경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새벽배송 시장이 점입가경이다. 롯데온·헬로네이처 등 일부 유통 대기업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새벽배송 사업 중단을 선언한 상황에서 신규 기업이 또다시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 원에서 2023년 11조9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롯데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과 BGF그룹의 헬로네이처가 물류비 부담과 기업간 출혈경쟁이 심해지며 새벽배송 시장에서 손을 뗐다. 

주목할 점은 최근 코스트코코리아·이랜드리테일 등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새벽배송 업체와 손을 잡거나,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변화한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 창출에 나섰다는 평가다. 나아가 새벽배송 시장을 선점한 쿠팡·컬리·SSG닷컴 등 빅3 유통업체에게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얼리 모닝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맡았다. 취급 품목은 신선제품·유제품·가공 육류 제품·웰빙 식품 제품 등이다. 온라인으로 매일 오후 5시 전까지 결제를 마치면 이튿날 오전 7시까지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5만원 이상 상품 구매 시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코스트코의 행보를 두고 온라인 장보기의 수요가 급격하게 커지며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평가다. 코스트코는 국내에 진출한 이후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 사업에 주력했다. 문제는 신세계그룹의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가 독점한 국내 창고형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이 가격 경쟁력으로 집요하게 공략하는 상황이다.

이랜드그룹 유통 계열사 이랜드리테일도 새벽배송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 모회사인 지어소프트로부터 오아시스 보통주 84만2062주(지분율 3%)를 주당 3만9189원에 사들였다. 매수금액은 약 330억원이다. 

그간 이렌드리테일은 비효율 점포를 닫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 확보에 집중해왔다. 2020년 대구 동아백화점(동아아울렛) 본점, 엔씨(NC)백화점 커넬워크점, 이천일(2001)아울렛 수원점, 뉴코아아울렛 안산점, 뉴코아아울렛 모란점을 폐점했다. 지난해 9월에도 2001아울렛 철산점이 문을 닫았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지난 4월부터 수도권 일부 지역을 위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전략적 투자 유치 및 사업제휴를 통해 이랜드리테일의 경쟁력 있는 신선식품을 오아시스마켓의 특화된 새벽배송 서비스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킴스클럽의 산지 신선상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산지 개발과 신선상품 유통 시스템 구축에 양사는 협력하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은 오아시스마켓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신선부문을 공격적으로 확대 할 수 있다. 오아시스는 1000만명에 달하는 이랜드 멤버십 회원과 30개의 킴스클럽 지점을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산지 직거래를 통해 신선식품 측면의 강점을 가진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클럽이 플랫폼과 새벽배송 풀필먼트 강점을 보유한 오아시스와의 사업제휴를 통해 윈 윈(WIN-WIN)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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