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올해 들어 월평균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경제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생애최초 매수자의 매수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까지 전국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지난 2010년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었으며 처음으로 4만명 이하로 줄었다.
전체 부동산 매수자 중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3.9%로 2017년(23.6%)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 월평균 매수자 수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39세 이하는 2022년 월평균 1만9480명이 매수해 역대 처음으로 2만명 이하로 줄었다. 비중도 50.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40세~59세 이하도 1만5085명으로 통계 발표 이후 가장 적은 생애최초 부동산 매입자 수를 기록했고, 60세 이상은 4184명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올해 생애 최초로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월평균 4389명으로 통계 발표 이후 가장 적었다. 다만 전체 매수자에서 생애최초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2015~2020년 30%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 등의 정책 요인과 함께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경제환경 악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부동산 거래 침체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방 관계자는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의 감소는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국내 가계자산의 특성상 대출규제의 강화가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경우 이전에 비해 우호적인 대출 환경이 형성되는 부분은 부동산시장 진입의 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금리 등의 경제환경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