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금리 인상 폭 줄인다' 발언에 급등···나스닥 4.06%↑
뉴욕증시, 파월 '금리 인상 폭 줄인다' 발언에 급등···나스닥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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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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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큰 폭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지만, 예상한 수준이라는 시장 평가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안도 랠리를 펼쳤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05p(1.37%) 오른 3만2197.5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02.56p(2.62%) 상승한 4023.6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9.85p(4.06%) 뛴 1만2032.42로 거래를 쳤는데, 2020년 4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연준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상 폭과 관련해 구체적인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제시하지 않은 데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또 다른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지만 "이는 지금부터 그때까지 우리가 얻게 될 지표에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9월 회의에서 0.75%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앞으로 두 달간 나올 지표에 따라 인상 폭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기조가 추가로 긴축됨에 따라 누적된 정책 조정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평가하는 동안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라고 언급해 결국 금리 인상 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장은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고용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침체에 있지 않다고 강조한 점에도 환호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의 매우 많은 부문이 너무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술 기업들의 실적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이날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순이익과 매출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애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 증가율이 40%로 뛰어오르고, 회사가 2023회계연도 두자릿수대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6.7%가량 올랐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나 검색 엔진 사업부 매출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가가 7.6%가량 올랐다. 보잉의 주가도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회사가 올해 영업현금 흐름이 플러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 주가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에너지 기술 기업 인페이즈에너지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17% 이상 올랐고, 치폴레 멕시칸 그릴도 실적 발표 이후 14% 이상 올랐다.

이날은 장 마감 후에 퀄컴, 포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내구재 수주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6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50억 달러(1.9%) 증가한 272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4% 감소보다도 많았다. 내구재수주는 지난 9개월 중에서 8개월간 상승했다.

6월에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8.6% 줄어 주택 시장은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이 경기둔화를 가져온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시장은 경기에 따라 추후 금리 인상 폭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5p(5.87%) 하락한 23.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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