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은행권 외환이상거래 사태와 관련해 "여러 불법적 요소가 강하게 보이는 상황"이라며 검사범위를 신한·우리은행에서 전 은행권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해 "대량의 유동성이 해외로 대량 유출된 상황이고 가상자산 투자자의 이익을 손상하는 시장 교란성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7일 발표한 '거액 해외송금 관련 은행 검사 진행상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통한 이상 외화송금 규모는 잠정 4조1000억원(33억70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거래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흘러온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금감원은 애초 검사를 진행한 두 은행 외 다른 은행에서도 추가 이상거래 정황을 파악했다. 이에 모든 은행을 상대로 오는 29일까지 자체 이상거래 정황을 금감원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날 이 원장은 "전 은행에 대해 (유사 이상외환거래 유무) 확인을 요청했고 최근 문제점을 확인해서 검사를 광범위하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서 누가 책임이 있는지 밝혀 금융기관 책임을 묻고 감독 시스템도 개선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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