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갖추고 디자인도 닮아 호환 가능"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에 이어 테니스 열풍이 불자 패션가에선 두 스포츠 초보자를 동시에 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패션기업들은 이들을 '골니스(골프+테니스)족'으로 정의하고 이른바 멀티 상품을 선보이며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해외 골프 브랜드 제이린드버그에선 테니스 컬렉션을 주요 백화점에서 내놨다. 라운딩룩으로는 물론 테니스복으로도 입기 좋은, 활동성을 강조한 여성용 민소매 상의와 치마, 남성용 폴로 셔츠가 대표적이다.
비와이엔블랙야크가 운영하는 골프복 브랜드 힐크릭에선 골니스족을 위한 멀티 제품을 선보였다. 레몬 노랑을 살린 힐크릭의 리버스 라인 여름 컬렉션은 필드와 코트 위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싶은 이들을 겨냥해 출시됐다. 일상복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피케 티셔츠와 플리츠스커트 조합이 주력 상품이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에서도 테린이(테니스+어린이, 테니스 초보자)와 골린이(골프+어린이)를 모두 잡기 위해 뉴발란스 우먼스 스포츠클럽 컬렉션을 새로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테린이, 골린이부터 러너들까지 일상과 스포츠 경계를 넘나들며, 모든 순간에 컬렉션 의류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뉴발란스 쪽이 가장 공들인 제품은 터닝스커트(NB Turning Skirt)로, 운동 시 편안한 착용감을 유지해주는 데다 치마를 앞뒤를 돌려입으면 다양한 연출까지 할 수 있다. 테니스나 골프에서 스윙이나 턴 동작을 할 때 아름다운 외형도 더해준다.
패션가 한 인사는 "골니스족은 평일에는 도심에서 테니스 라켓을, 주말에는 교외에서 골프 클럽을 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렌디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한다. 필드에 이어 코트가 일상복으로 채울 수 없었던 화려한 색감과 과감한 디자인에 대한 갈증을 표출하는 런웨이가 된 셈"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자기표현의 수단이 된 골프, 테니스 열풍에 패션업계는 두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 나섰다. 골프복과 테니스복은 퍼포먼스에 지장이 없는 기능성을 갖추고 디자인적으로도 닮아 있어 호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