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달 새 아파트 미입주 사유 가운데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꼽혔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 500여곳을 상대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 (28.0%), 세입자 미확보 (26.0%) 등 순이었다.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답변은 지난 6월(41.2%) 대비 1.2%포인트(p) 감소했지만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대출비용 부담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주산연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주택거래 활성화,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지원 강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 완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9.6%로, 6월 대비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 88.7%, 광역시 79.6%, 기타지역 76.1%를 각각 기록했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9.6으로, 지난달(68.3)보다 1.3p 개선됐다. 이 지수가 100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여전히 70선을 하회하고 있으나 지난 16일 발표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5년간 270만호 주택공급 등)이 주택시장 안정화에 기여할거라는 기대감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71.0에서 66.4로 4.6p, 광역시 68.8에서 63.7로 5.1p 각각 하락했다. 기타지역은 66.9→75.2로 8.3p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구는 0.3p(52.0→51.7), 대전 9.8p(76.4→66.6), 경남 6.3p(75.0→68.7) 등 3개 시·도는 입주전망이 더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시기적절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